“한국이 노벨과학상을 받으려면 학교나 가정에서든 활발한 토론문화가 형성되야 합니다.”

울산대(총장 김도연)가 개교 40주년을 기념해 명예물리학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 울산을 찾은 미국의 물리학자 이바르 이에버(Ivar Giaeve․81) 박사는 지난달 29일 교내 산학협동관 국제회의실에서 ‘내가 노벨상을 수상한 이유(Why I received the Nobel Prize: A personal account)’를 주제로 한 특별강연에서 한국이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받지 못한 이유로 ‘논쟁 없는 교육’을 지적했다.
이에버 박사는 “한국이 왜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수상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가”란 한 학생의 질문에 “한국에 와서 강의를 하는데, 질문을 하는 학생이 없었다. 여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 사람은 예의 바르고 남을 존중하는 미덕이 있다. 하지만 과학은 다른 사람과 토론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의실에서는 교수와, 가정에서는 부모님과 토론하면서 의견을 공유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자신이 1973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초전도체에서의 터널효과’도 800여 명의 박사 앞에서 발표를 하고 거기서 쏟아진 많은 질문에 대해 토의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마침내 이론을 증명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노벨물리학상을 받기 위해서는 호기심, 경쟁심, 창조적인 생각, 자신감,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노르웨이에서 태어난 자신이 직업이 있어도 집을 구할 돈이 없어 캐나다로 이민을 갔고, 노르웨이에서는 턱걸이 수준의 물리학과 수학 성적이 미국에서는 아주 우수한 것으로 인정받아 제너럴 일렉트릭(General Electric)社 입사해 왕성한 연구활동을 했던 이야기를 소개하며 “행운도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노벨과학상 수상 시점에 대해서는 “현대, 삼성, LG 등 세계 수준의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멀지 않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