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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찾아든 따뜻한 재능기부
전국 29개 도서관서...강연기부지원자 300명 몰려
내년에도 계속 진행할 것
“암사도서관에서는 첫 번째 강연이 시작됐습니다. 정원영 교수님이 설명해 주시고 박혜리 선생님과 선생님 또 한 분이 음악 공연을 들려주십니다.”(@Remnant_Thesha)

“오늘 칠곡 군립 도서관 시청각실은 만석입니다!! 첫 번째 강연을 맡으신 임지현 홍대 산업공학과 교수님의 순서가 시작했습니다.”(@tonitonesempre)

정재승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사진>의 트위터 계정으로 전국 29개 도서관에서 진행 중인 재능기부 강연 소식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구경꾼인 내 마음까지 흐뭇’, ‘타임라인을 보면서 계속 눈물이 나 눈가가 따갑습니다’ 같은 내용의 댓글을 남겼다.

지난달 30일 열린 행사는 정 교수가 ‘과학이나 공학을 전공한 교수·연구원 중에서 작은 도시나 읍면의 도서관에서 강연기부를 해주실 분을 찾는다’라는 멘션(트위터의 글)을 지난 9월 트위터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글은 교수·과학자·연구원 등에게 전해졌고, 하루사이에 강연기부 신청자만 300명이 몰렸다. 진행을 돕겠다고 지원한 사람까지 더하면 500명을 넘겼다. 함께 하지 못해 아쉽다며 네티즌과 시민들이 보내준 과학도서는 2200권에 달했다. 정 교수는 “많으면 30명 정도 정도 지원할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너무 뜨거운 반응에 나도 놀랐다”고 말했다.

서울 암사도서관에서 세계의 민속 음악을 설명했던 정원영 호원대 실용음악과 교수는 “이런 행사가 없었다면 나의 재능을 이용한 봉사가 가능하다는 생각을 못했을 것”이라며 “내년에 있을 행사엔 철저히 준비해서 학생들과 더 뜻깊은 시간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울산 울주도서관에서 기부강연을 펼친 김승환 포스텍 물리학과 교수는 “강연이 끝나고 학생들에게 엽서도 받고 싸인 세례도 받는 등 ‘인기짱’이었다”며 “내년에도 반드시 함께 할 것”이라고 기뻐했다. 이 외에도 박재현 인하대 정보통신공학부 교수, 차동원 재능대학 실내건축과 교수, 황지은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 등 총 69명의 강연기부자들이 전국 각지로 흩어져 강연을 펼쳤다.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행사에 참가한 한 고3 여학생은 “진로로 이공계를 선택하기까지 많은 갈등이 있었지만 결국 이공계를 택했다”며 “저도 멋 훗날 아이들을 위해 ‘10월의 하늘’ 강단에 설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려한다”고 말했다. 또 대구 용학도서관에서 강연을 들은 장지혜 양(범물초 5)은 “평소 과학과목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번 강연으로 과학에 많은 흥미가 생긴 것 같아 즐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내년에는 더 큰 규모의 ‘10월의 하늘’이 열린다. 정 교수는 “내년 행사에는 과학과 접목될 수 있는 음악, 미술 등의 분야에서도 강의 기부자를 모집할 예정”이라며 “규모도 올해보다 대폭 키워 총 50개의 도서관에서 100개의 강연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의 공식 홈페이지였던 (http://www.nanumlectures.org/) 한 켠에는 벌써 2011년 ‘10월의 하늘’을 예고하는 게시판이 만들어졌다.
조용석 기자 (chojuri@unn.net) | 입력 : 10-11-03 오후 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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