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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 사이버대 ‘첫발’ 내딛어
교과부·전문가 현지조사단 3개국 방문
한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 국가연합) 10개국이 참여하는 ‘한·아세안 사이버대학’ 설립이 첫발을 내딛었다. 지난달 말 교과부와 IT업체, 사이버대 교수 등으로 구성된 현지조사단이 캄보디아·라오스·베트남 등을 둘러보고 돌아왔으며, 내년 초부터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다.

■10개국에 우리 사이버대를= 한·아세안 사이버대는 우리나라가 주도해 아세안10개국을 연합하는 사이버대를 설립하는 프로젝트다. 지난 해 6월 제주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아세안측이 우리나라에 사이버대 설립을 요청했고, 같은 해 10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이에 합의한 바 있다.

교과부는 한·아세안 사이버대를 통해 이러닝 콘텐츠, 학위과정 등 교육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아세안 나라들과 연구·인력 교류 등을 꾀하고 있다. 추진 과정에서 국내 사이버대의 경쟁력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 국가의 위상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현재 아세안 국가의 대학 진학률이 캄보디아가 3.3%, 라오스 7.9%, 브루나이 15%, 베트남 16%, 인도네시아 17.1% 등 평균 20%대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향후 고등교육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사이버대가 먼저 이를 선점하게 될 경우, 향후 막대한 영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교과부는 이를 위해 아세안 나라의 지역상황을 고려, 3단계로 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1단계로는 내년 6월까지 아세안 10개국 중 후발 국가인 ‘CLMV(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베트남)’ 4개국에 이러닝센터를 구축하는 것. 이어 2단계로 10개국 전체에 이러닝거점센터를 구축해 연동하고, 이러닝을 통한 한·아세안 대학간 상호 학점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2015년까지 학위기관으로서 사이버대학을 설립한다. 1단계에 잡힌 예산은 아세안통합이니셔티브(IAI) 기금 45억원이고, 2단계 예산으로는 110억원 가량이 잡혀 있다.

■참여대학 혜택은 없지만= 지난달 현지조사단의 방문은 이러한 계획의 첫 발걸음이라 할 수 있다. 원래 방문키로 한 나라들은 CLMV였지만, 미얀마는 총선 등 자국 사정에 따라 현지 조사를 잠시 미뤘다. 교과부는 이후 캄보디아 왕립대학과 캄보디아 공과대학, 라오스 왕립대학, 베트남 하노이 공과대학 등에 대해 컨설팅을 한 후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을 짜게 된다. 개별 나라들의 사정이 조금씩 다른 점이 문제로 도출됐는데, 특히 IT인프라가 문제로 거론됐다.

현지조사단으로 참여했던 교과부 평생직업교육국 이러닝지원과의 서혜숙 사무관은 이에 대해 “교육을 받을 수요자가 많기 때문에 사이버 교육이 대안이라는 점은 확인했다. 다만 나라별로 갖춰진 인프라가 다른 게 문제”라며 “이에 대한 투자비가 얼마나 필요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사무관은 이에 대해 “내부망만 갖춘다면 미러링 시스템 등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긴 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로는 한·아세안 사이버대 설립에 참여하는 국내 사이버대에 대한 특별한 지원이나 혜택이 없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사이버대 설립까지는 함께 가지만, 이후에는 대학들이 ‘알아서’ 수익모델을 찾아야 한다. 서 사무관은 이에 대해 “아세안 나라들의 경우, 화폐가치 때문에 돈을 많이 받을 수가 없다. 등록금이 우리나라의 5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며 “직접적인 이익을 기대하는 게 아니라 공동교육과정을 개발하면서 나름의 수익 모델도 함께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사이버대는 수익을 따지지 않고 참가하려는 의사도 보이고 있다. 현지조사단으로 참가했던 김혜영 경희사이버대 호텔경영학과 교수는 “실제적인 이득은 없지만 향후 글로벌 진출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시아 허브 사이버대를 만드는 만큼 국내 사이버대가 수익을 따질 일은 아닌 것 같다. 우리가 성장한 만큼, 교육적인 책임이 필요하고, 이에 따른 아시아에서의 교육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izoong@unn.net) | 입력 : 10-11-15 오전 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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