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연세대·이화여대 등 일부 대학들의 고교 차별 사실이 밝혀진 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교육·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해당대학들은 물론 일부 서울 지역 대학들이 공동으로 대학 자율권 확보를 위해 나섰다.
이는 대학들이 이번 논란으로 대학에만 책임이 전가돼 대학의 자율권이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이로 인해 고교 등급제 논란이 대학 자율권 논란으로 확산될 조짐도 보이고 있으며 향후 얼마나 많은 대학들이 이에 동참할 지 주목되고 있다.
대학들이 자율권 확보를 위해 공동전선을 형성한 것은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등 서울 지역 10여개 대학 입학처장들이 지난 10일 가졌던 긴급회의부터.
입학처장들은 이날 회의에서 교육부나 전교조 등이 대학에만 일방적으로 책임을 떠 넘기고 있어 대학의 학생선발 자율권이 침해되고 있다는 것에 공감하고 각 고교의 내신과 수능성적 등 자료를 종합해 현존하는 고교 간 학력차의 실태를 공개하기로 결의, 자율권 확보를 위한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백윤수 연세대 입학처장은 "내신 등 불합리한 교육 현실을 짚어보는 기회를 마련키로 했다"면서 "자료공개 시기는 좀 더 논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입학처장들의 이 같은 공동 대응에 이어 정운찬 서울대 총장도 대학 자율권 확보에 힘을 보태고 나섰다.
정운찬 총장은 "내신과 자기소개서 등으로 선발하는 현행 수시전형은 학생에 대한 정보가 너무 적다"며 "고교를 서열화하는 것은 말도 안 되며 가능하지도 않지만 고교 내신의 신뢰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학교마다 차별점이 있다면 이를 대학입시에 반영하는 것은 이해할 만한 고육지책"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고교등급제 논란을 둘러싸고 지방 소재 대학들의 반응은 냉랭해 고교등급제에 대한 의견이 대학별로도 엇갈리고 있다.
두재균 전북대 총장은 “대학정책에서 본고사와 기여입학제, 고교등급제를 불허하는 3불(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수도권 일부 대학들은 고교등급제를 적용할 만큼 학생들이 넘쳐나지만 지방대학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교등급제 논란이 거세지자 연세대와 이화여대는 이번 수시2학기 모집에 고교별 특성을 활용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