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유목문화대사전 편찬은 몽골을 중심으로 한 북방 유목문화의 토대를 구축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다. 세계 최초로 집대성을 시도하는데다 올해 한국·몽골 수교 20주년을 맞이하는 등 이번 편찬사업의 의미는 매우 크다.”
이달 8일 동북아유목문화대사전 편찬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이성규 단국대 몽골어과 교수와 만났다. 지금까지 동북아 유목문화에 대해 부분적으로 다룬 연구는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집대성한 연구는 세계 최초다. 이 교수는 현재 한국몽골회장·북방문화연구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1990년 한국·몽골 수교 이후 양 국 간 학술교류의 핵심 역할을 하는 등 몽골연구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이 교수는 동북아유목문화대사전 편찬사업이 갖는 의미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동북아 지역 유목문화에 대한 학문적 가치는 매우 크다. 이 지역은 세계 그 어느 지역보다도 풍부하고 생동감 넘치는 유목문화의 요소들이 남아있다”며 “우리나라는 물론 몽골·중앙아시아·시베리아 지역을 아우르는 문화코드도 담겨있다. 우리나라의 고대문화 원형을 탐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북아 유목문화 연구가 오늘날에도 큰 의미를 갖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가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자동차·선박·휴대전화 분야는 이동의 속성을 담고 있다.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 조상들의 유목마인드와 맞닿아있다”며 “우리나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유목 마인드를 잘 활용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제시했다.
올해는 한국·몽골 수교 20주년이 되는 해다. 그동안 몽골에는 몽골국립대에 한국어과가 설립됐고, 국내에는 1993년 단국대를 시작으로 몇몇 대학에 몽골어과가 개설됐다.
또 올해는 수교 20주년 기념 국제학술행사, 오치르바트 몽골 초대 대통령 방한 등이 있었다. 이 교수는 “오치르바트 몽골 초대 대통령은 회고록 출간기념회와 강연을 위해 방한했다”며 “20년 동안 한국은 몽골의 4번째 무역 파트너를 이룰 만큼 좋은 관계를 맺어왔고, 앞으로도 양국이 서로 긴밀히 협조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한국·몽골 간 협력의 필요성이 상당히 크다고 강조했다. 몽골은 중국과 러시아라는 강대국 틈바구니에 끼어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와의 협력관계가 매우 절실하다. 그는 “몽골의 경제적 상황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당장에는 우리나라의 경제적 이익에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문화 교류 등을 통해 양국이 서로 깊은 이해를 쌓아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