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로만 듣던 존스홉킨스대, NIH 등에 직접 방문해 보니 가슴이 벅차네요. 꿈이 한층 구체화된 것 같아요.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해서 세계 의약바이오 발전에 일목을 담당하는 최고의 실력자가 되겠습니다!”
순천향대 의약바이오인재양성센터(센터장 이상기)는 지난 11~17일 의약바이오 중심 육성도시인 미국 동부지역에서 ‘해외현장체험학습(이하 체험학습)’을 실시했다. 의예과, 의료생명공학과, 생명과학과, 임상병리학과, 보건행정경영학과 등 관련 학과 학생 총 18명이 △존스홉킨스대·병원, NIH(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미국국립보건원) 탐방 △메릴랜드대, 조지타운대 방문 △특별 세미나 및 특강 △미국 문화 체험 등에 참가했다.
■“세계적 기관 방문 뜻깊어” … 국내 실정엔 아쉬움도
이번 체험학습에서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프로그램은 존스홉킨스대·병원, NIH 탐방이었다. 세계적 의약바이오 기관들을 직접 돌아보고,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새로운 각오를 다지게 됐다는 학생들이 많았다.
이인호씨(의예과 1)는 “의학도로서 세계 최고 수준의 의대·병원·연구소에 와 볼 수 있어 기뻤다. 모든 것이 신기하고 설렛다”며 “무엇보다 꿈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또 채수라씨(보건행정경영학과 3)는 “세계를 보는 눈이 한층 넓고 깊어진 기분이다. 의약바이오 분야의 급속한 발전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며 “존스홉킨스대·병원, NIH에 몸담고 있는 학생·연구자들을 보며 나도 전공 분야에서 만큼은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에 비해 부족한 우리나라 정부·대학의 연구자 지원, 교육 체계 등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조성미씨(의료생명공학과 4)는 “내년 대학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에 와 보니 대학원생, 연구자에 대한 지원·관심이 상당하다는 게 피부로 느껴졌다”며 “우리나라 역시 대학원생에 대한 지원을 좀 더 확대해 줬으면 한다. 아울러 각 대학 내 대학원생 커뮤니티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학교 차원에서의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김준엽씨(의예과 1)는 “존스홉킨스대는 융·복합적 의학 교육이 매우 효과적으로 실시되고 있는데, 이 점이 무척 마음에 들고 부러웠다”며 “우리나라 의학 전공자들 중에도 경영학 등 타 학문을 함께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이 많다. 우리나라 대학들에서도 보다 실질적인 차원에서의 융·복합 교육이 실현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교류·협력 효과도 ‘톡톡’
체험학습을 계기로 순천향대와 방문 기관 간 교류·협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체험학습 기간 중 방문한 미국 대학·연구소들 중에는 참가자들의 유학·인턴십을 장려하는 곳들이 많았다.
크리스티나 오봄 존스홉킨스대 생명공학·정보센터장은 “최근 미국 연구소 내 실험실에서 인턴십을 하는 한국 학생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 역시 마찬가지”라고 밝힌 뒤, 순천향대 학생들에게 존스홉킨스대 대학원 입학에 관한 세부 사항들을 소개했다. 또 메릴랜드대 관계자도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고 있다면 메릴랜드대를 꼭 한 번 생각해 달라”고 피력하고 메릴랜드대 의약바이오 관련 분야 교수진, 산학협력 현황, 부속 연구소 등에 관해 상세히 설명했다.
평소에도 유학·인턴십에 관심이 많았던 학생들은 대학 관계자들과의 만남이 많은 도움이 됐다는 의견이다. 민희원씨(임상병리학과 3)는 “대학원 과정은 꼭 미국 대학에서 밟고 싶다고 생각해 왔다”며 “체험학습을 통해 미국 대학 관계자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나니 궁금했던 점들이 많이 풀렸고, 유학에 대한 생각도 더욱 간절해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상기 순천향대 의약바이오인재양성센터장은 “체험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세계에 대한 눈을 뜨고, 글로벌한 마인드를 키울 수 있게 됐을 것으로 보인다. 또 자신의 미래 방향·목표도 구체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많은 학생들이 귀국 후에도 미국에서 품었던 소망을 잃지 않고, 차근차근 현실로 이뤄 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이 센터장은 “순천향대는 의대·병원이 특화된 대학이라는 점에서 존스홉킨스대와 유사하다. 이에 따라 현재 존스홉킨스대와 꾸준히 MOU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며 “존스홉킨스대와의 MOU가 실제로 체결되면, 학생들에게도 보다 다양한 글로벌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역량을 높여라!”
-겨울방학엔 태국서 인터십도순천향대 의약바이오인재양성센터는 지난해 설립 이후 다양한 해외 연수·탐방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미국 체험학습에 앞서 올해 2월에는 호주 멜버른, 6~7월에는 미국 LA에서 총 55명의 학생이 단기연수를 받았다. 또 올해 4월에는 총 12명의 학생이 미국 ‘Bio2010 Chicago 박람회’에 참가했고, 2·6월에는 일본에서 의약바이오 첨단 장비 연수가 진행되기도 했다.
더불어 센터는 오는 겨울방학에는 국내 대학 중 최초로 태국 국립연구소에서 해외 인턴십을 시행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총 20명의 순천향대 학생이 태국 BIOTEC(National Center for Genetic Engineering and Biotechnology)에서 현지 인턴십을 벌일 예정이다.
김정환 NIH 연구원
“인재 키우려면 투자가 먼저”
“인재를 키우려면 대학에 대한 꾸준한 정부 투자가 선행돼야 해요. 아웃풋에 좌우되지 않는 일관된 인풋이 필요합니다. 의약바이오 분야 역시 마찬가지죠.”
지난 13일 미국 현지에서 만난 김정환(37) NIH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의약바이오 연구·산업이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끊임없는 투자로 보다 많은 우수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순천향대에서 학부를 마친 김 연구원은 서울대, 미국 러커스대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지난해부터 NIH 산하 NCI(National Cancer Institute, 국립암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NCI는 NIH에서도 가장 많은 예산을 지원받는 핵심 기관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이 의약바이오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게 된 것은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가 있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며 “NIH의 경우 매년 전체 예산 중 20% 정도만 내부에서 사용하고, 나머지 80%는 대학 교수·학생 등에 지원한다. NIH에서만도 연간 총 260억 달러(한화 약 29조46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대학 등으로 투자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인재양성사업 역시 장기적 관점에서 시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다른 정책 역시 마찬가지지만, 특히 교육 정책은 반드시 장기적 안목을 갖고 이끌어가야 한다. 당장 아웃풋이 없더라도 열심히 하고 있고 가능성이 있다면 꾸준한 투자·지원이 보장돼야 한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지나치게 성과 중심적 경향이 있는데, 이는 학문 발전에 저해가 될 수 있는 위험 요소”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미국을 찾은 순천향대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도 전했다.
“목표를 세웠다면 꾸준히 끈기를 갖고 추진하길 바랍니다. 또 자신의 일에 100% 몰입하는 것도 좋지만, 인간관계를 돈독히 하는 데도 많은 노력을 쏟았으면 해요. 사람만큼 큰 재산은 없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