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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허브컬리지 사업 로드맵 필요
전문대학 졸업 유학생엔 ‘취업비자’ 안 나와..제한적 한국어시험도 걸림돌


▲ 정행규 부산정보대학 GHC센터장이 지난 18일 영진전문대학에서 열린
‘유학생 유치 및 관리 담당자 워크숍’에서 운영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파일럿 프로그램 형태로 운영 중인 글로벌허브컬리지(해외산업체 연계 외국인 유학생 교육선도 전문대학, 이하 GHC)사업에 대해 보완해야 할 점들이 대두됐다. 유학생의 비자문제와 한국어 능력 문제와 함께 파일럿 운영 이후 구체적인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8~19일 영진전문대학에서 열린 ‘국제교류 유학생 유치 및 관리 담당자 직무능력 향상 과정’에서는 사업을 운영 중인 대학들의 어려움으로 ‘비자문제’가 거론됐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중국인 유학생에게는 취업비자가 나오지만 전문대학은 주지 않는다는 것. 사업을 추진 중인 영진전문대학 관계자는 이에 대해 “중국인 유학생이 전문대학을 졸업 후 한국에서 취업하려면 본국으로 돌아간 다음 다시 기업체가 유학생을 불러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GHC사업이 요구하는 TOPIK(한국어능력시험)도 문제가 됐다. 관계자는 “TOPIK만으로 유학생의 한국어능력을 평가하는데 3월까지 시험이 1회밖에 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TOPIK만이 한국어 능력의 잣대는 아니다. 다른 평가시스템을 연동시키는 방향도 고려해 봐야 한다”며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GHC사업 설명을 맡은 오응석 교과부 전문대학정책과 사무관은 “왜 전문대학을 졸업한 유학생에게 취업비자가 안 나오는지는 의문”이라며 “비자문제는 출입국관리소와 이야기를 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TOPIK에 대해서는 기준을 높게 설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오 사무관은 “지난 9월부터 TOPIK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있었는데, 유학생 유치에서 TOPIK은 3급 이상이어야 한다는 결정이 나왔다. 그래서 지금대로 유지하기로 이야기가 됐다”고 말했다.

파일럿 기간인 3년 이후에는 GHC사업이 종료되고, ODA(공적개발원조)사업 형태로 바뀌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나왔다. 서성식 명지전문대학 국제교류센터장은 “GHC사업을 통해 해외 유학생을 모집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라기보다는 GHC사업을 통해 전문대학의 수준을 높이고 현지 연락사무소를 구축하는 등 국제적 역량을 강화해 ODA사업으로 확대·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석 전문대교협 대외협력부장 역시 ODA사업을 GHC사업 이후에 실행할 좋은 대안 중의 하나라고 이야기했다. 이 대외협력부장은 “지난 9월 한국국제협력단(KOICA) 업무협조 약정을 체결해 ODA 관련 작업을 조금씩 진척시키고 있다”며 “ODA를 실행할 경우 외국인 유학생 기반 추가, 전문대학생 대상 글로벌 연계교육, 국제인지도 강화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응석 교과부 사무관은 이에 대해 “GHC사업 이후의 로드맵은 현재로선 정해진 게 없고, 지원 역시 어떻게 될지 미지수”라며 “ODA를 GHC사업 이후 방향으로 잡게 될지 아닐지는 차후 GHC사업 결과를 보고 결정할 사항이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로, ODA는 유력한 가능성 중 하나일 뿐”이라고 밝혔다.

“현지기업 요구 맞는 교육과정 중요”



GHC사업의 향방은 불투명하지만, 사업 선정에 대한 대학들의 기대는 컸다. 특히 내년 3월 4개 대학 추가선정을 앞두고 대학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선정돼 사업을 운영 중인 대학은 ‘현지기업 요구에 맞는 교육과정’과 ‘철저한 유학생 관리’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행규 부산정보대학 GHC센터장은 ‘산업체 맞춤형 교육 모형 개발’을 강조했다. 대학은 이를 위해 △해외 현지 중소기업군들의 인력·기술 수요를 위한 전공분야(업종)별 맞춤형 교육 모형 △중·대형 기업을 위한 복수전공 인력 양성 교육 모형 △중·대형 기업 단일 전공분야(업종) 맞춤형 교육 모형 등으로 세분화해 운영했다.

학생선발은 에이전트를 통한 모집이 아니라 유학생 선발단계부터 관여하고 입학 후에도 철저한 관리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유학생을 모집할 때부터 직접 학부모를 초청해 학부모의 교육의지를 확인하고, 자체 개발한 인·적성검사를 통해 학생을 모집한다”며 “학생이 입학한 후에도 학부모와 주기적으로 연락하는 등 학생 이탈 및 문제 학생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응석 교과부 사무관은 “현재 GHC사업의 가장 큰 문제는 중국 유학생이 대다수를 차지하며, 연계된 사업체도 모두 중국에 있다는 것”이라며 “내년 GHC사업은 올해와 비슷한 기준으로 이탈률 등을 꼼꼼하게 살피겠지만, 여러 나라에 거점을 확보하고 다양한 국가의 유학생을 모집하는 대학이 높은 점수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성식 명지전문대학 국제교류센터장은 이에 대해 “대학들이 GHC사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사업에 먼저 선정될수록 향후 교과부에서 시행하는 국제화 사업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라며 “앞으로 남은 4개 대학의 선발과정도 치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번 워크숍에는 전국 69개 전문대학에서 99명이 참석했으며, 부산정보대학 외에 선정된 4개 대학은 다음달 1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전문대학 포럼에서 사례 발표를 할 예정이다.

조용석 기자 (chojuri@unn.net) | 입력 : 10-11-19 오후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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