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서(古書)의 개성 있는 장서인((藏書印)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오는 22일부터 내달 3일까지 영남대(총장 이효수) 중앙도서관에서 열린다.
장서인이란 개인이나 공동단체 등이 간직한 책에 찍어 소유를 밝히는 도장이다. 장서인에는 소장자의 이름이나 자(字), 호(號), 당호(堂號), 본관 등이 주로 새겨진다. 교훈적 문구나 명구 등을 새겨 책에 찍기도 한다.
장서인은 서화나 도서의 진위나 간행 연도, 저작자, 내력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연도나 저작자를 알기 어려운 간본이나 사본의 경우 판식이나 활자보다 장서인으로 판별하는 게 쉽기 때문이다.


▲왼쪽부터 정약전(지월성신급태양인부십자가상), 이익(성호이익), 신돈항(아림 외재신돈항자상계해)의 장서인.
이번 전시회에서는 영남대 중앙도서관이 소장한 15~19세기 간행 고서 40여 점이 선보인다. 각 장서인을 살펴보면 저자에 대한 정보나 책의 초간본 여부 등을 알 수 있다. 그 안에 새겨진 문양과 서체의 아름다움도 눈에 띈다.
특히 정약전의 ‘지월성신급태양인부십자가상’은 독특한 무늬로 눈길을 끈다. 지구와 태양, 달, 별 모양의 머리를 한 사람이 십자가를 짊어지고 있는 인자(人子)의 상이 새겨진 장서인이다. 장서 소장자인 정약전이 천주교 신자였음을 알 수 있는 자료다. 이익의 장서인 ‘성호 이익’은 엽전 모양 문양에 이름과 호가 해서체로 쓰여있다.
1770년(영조 46년)에 목판으로 간행된 ‘홍무정운’은 판본 인쇄 상태와 소장인을 살펴볼 때 초간본임을 유추할 수 있다. 이 책에 새겨진 신돈항의 소장인 ‘아림 외재신돈항자상계해’는 본관(아림: 거창)과 이름, 호(외재), 자(자상), 생년(계해생: 1743년) 등을 알아내는 자료가 된다.
전시회를 기획한 이광호 영남대 중앙도서관장은 “여러 고서에 찍힌 도장의 형태를 감상하고 새겨진 글을 읽어보는 재미가 있다”며 “전시회는 장서인의 중요성과 가치를 일깨우고, 선인들의 장서를 문화유산으로 더욱 소중히 간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