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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칼럼] 한국대학신문
기업, 정도(正道) 경영으로 나가야
윤 관 호
(배화여대 경영학과 교수, 산학협력단장)

글로벌 경제위기의 와중에 국내기업들의 제1 목표가 생존으로 압축된 듯하다. 원가절감을 위해서라면 마른 수건이라도 쥐어 짤 것 같은 분위기다. 이러한 경제 상황에서 기업들은 지나치게 실적에 얽매이다보면 비윤리적이거나 불공정한 방법에도 눈감는 사례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정도(正道) 경영의 주창자로 인정받는 박종규(76) KSS해운 고문은 이러한 상황에 대하여 “그런 사고방식은 기업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독(毒)이나 마찬가지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였으며, 후배 기업인들에게는 늘 어려운 때 일수록 정도(正道)를 가라고 주문하고 있다.

그리고 “외부의 시선 따위는 의식하지 말고 돈 벌어서 이익을 내고 고용을 많이 창출하는 기업 목표에 충실해야 한다”고 하면서 요즘처럼 고용 창출이 적은 시기에는 기업이 경영을 잘해 더 많은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기업윤리에 충실한 것이라고 믿고 있기에 기부금을 많이 내고 사회공헌을 많이 하는 것을 윤리경영의 척도로 삼는 요즈음의 세태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 즉, “사회공헌을 많이 하고도 망하는 회사는 그 피해를 고스란히 사회에 떠넘긴다”는 논리이다.

그의 기업관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하나는 ‘기업은 개인의 사유물이 아니라 사회의 공기(公器)’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재산은 상속할 수 있지만 경영권은 상속해선 안된다’는 점이다. 그가 수십 년간 최고경영자로서 펼쳐온 경영철학에도 이 두 가지 원칙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세 아들에게 회사를 물려주지 않고 2대째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어온 것도 이런 원칙에 따른 결과이다.

김창송 성원교역 회장이 지난 2008년 8월 인간개발연구원이 개최한 제1558회 세미나에서 ‘1달러의 애상’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였다. 내용을 발췌한 <이코노믹리뷰> 2008년 8-26호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나는 내일 모레면 80살이다. 65세까지는 현장에서 일만 했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CEO로서 누군가의 도움으로 이 자리까지 왔다면 세상에 빚진 것을 갚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65세까지 CEO를 했으면 주는 연습을, 내려놓는 연습을 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은 정도(定道) 경영을 “한 기업의 경영자로서 정도경영의 정의를 다음과 같이 생각하며 내 스스로 실천하고자 노력한다. ①좋은 상품을 만드는 경영, ②좋은 사람을 기르는 경영, ③좋은 일터를 가꾸는 경영, ④일을 바르게 처리하는 경영, ⑤경영기법이 앞서는 경영, ⑥법과 질서를 지키는 경영, ⑦적정이윤을 창출하는 경영, ⑧기업문화를 창조하는 경영”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산업사회에 있어서의 기업은 국가와 사회에서의 역할이 막중하여 기업의 성쇠가 나라경제의 발전과 성쇠를 좌우함을 실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기업경영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큼을 깊이 인식하고 그 책임을 성실히 이행하고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근래 대기업들이 경영의 다각화라는 명분으로 비전문 분야에 참여하여 자본력의 한계를 넘는 부채 경영에 의존하고 정치와 유착하여 커다란 파문이 일고 있는 경우가 있다. 이 시점에서 국제 경쟁력이 있는 한국 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모든 경영자가 정도경영을 통하여 기업을 발전시키고 사회에 공헌하며 인류에 이바지하는 새로운 기업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사료된다.
한국대학신문 칼럼 | 입력 : 10-11-25 오후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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