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 IT’ 가 우리나라 미래 산업을 이끌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반도체와 휴대폰, 디스플레이 등 IT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짧은 기간 내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특히 IT 응용기술 분야는 우리나라 기술이 세계의 표준이 되고 있다. 그러나 IT 융용기술분야 시장 또한 점점 포화되면서, 대한민국이 IT 선진국으로 한걸음 더 도약하기 위해 신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제기돼 왔다. 기존의 IT에 차세대 핵심기술인 태양광 에너지를 융합한 'New IT'가 주목받는 이유다.
특히 충청권은 ‘New IT’ 개발에 최적지로 꼽힌다.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릴 만큼 첨단산업 기반이 탄탄하게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충북은 오창을 중심으로 하이닉스, 동부하이텍 등 반도체 관련 기업이 밀집돼 있고, 아래로 충남엔 천안·아산·서산·당진 등을 중심으로 디스플레이와 자동차산업이 발전하고 있다. 대전엔 연구개발 특구를 중심으로 R&D역량이 우수한 벤처기업이 집적돼 있어 산학연 협력에 탁월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 New IT 공과대학으로 개편… 시너지 효과 창출 = 호서대 ‘충청권 New IT선도 인재양성센터’(센터장 설용태 이하 센터)는 이러한 지역의 기술기반을 바탕으로 New IT 기술 개발을 이끌 창의적 인재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의지를 담아 올해 2월엔 기존의 공과대학으로부터 관련학과를 분리, 아예 New IT 공과대학을 따로 설립했다. 전공도 New IT에 맞춰 4개의 트랙으로 특화하고, 공용 실습실을 운영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취지다.
설용태 센터장은 “사업에 참여하는 학과만으로 새로운 단과대학을 만들어 각종 인프라와 제도 등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했다”며 “2개학부 7개 전공을 하나의 건물에 집적화하고, 전공의 벽을 허물고 실험실 등을 공통으로 운영해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은 New IT 공과대학 전원이 참여하고 있다. 총 2개 학부(그린에너지 반도체공학부·IT융합기술학부) 7개 전공(디지털·광전자 디스플레이, 신소재공학, 전자공학, 정보통신공학, 컴퓨터공학, 모바일시스템공학)의 학생과 교수진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호서대 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크게 3가지 형태다. △New IT 특화 교육프로그램 △취업프로그램 △산학협력프로그램 등이다. 특히 산학협력 부분에 있어선 이미 탁월한 기반을 갖췄다. 400여개에 이르는 가족기업을 기반으로 인턴쉽 등의 산학협력을 통해 취업률을 높이고 있다.
특히 인턴십에 앞서 실시하고 있는 ‘Pre 인턴십’이 눈에 띈다. 현장경험이 미숙한 학생들의 적응을 돕고, 기업의 재교육 필요성도 줄이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Pre 인턴십 이후에는 3~6개월의 장기 인턴십 제도를 통해 인턴십이 곧 취업으로 연결되도록 하고 있다.
사업을 통해 LED 디스플레이 기술을 개발, 생산하는 (주)에버테크노에 입사한 문창모(전자공학전공 4)씨는 “현장실습을 통해 강의실에서 배운 이론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얻었다”며 “그 결과 현장실습 종료 시점에 에버테크노에 입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장학금·취업 보장하는 주문식 교육 ‘눈길’ = 교육프로그램 가운데 ‘벤처프런티어 장학제도’는 기업 주문식 프로그램이다. New IT 공과대학에서 일정비율의 신입생을 지역 고교 우수인재로 선발하고, 이들에게 기업체가 4년간 장학금과 취업을 보장하는 것이다. 그간 이런 주문식 프로그램은 대기업 위주로 많이 운영돼 왔는데, 호서대는 중견기업에 초점을 맞췄다. 학생은 지역 중견기업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기업은 우수인재를 선 확보한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호서대 센터는 1차 년도에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연구기반 집적화에 주력하고,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기틀을 다졌다. 아울러 참여 학생의 역량강화를 위해서도 전폭적으로 투자했다. 1차 년도에 400여명에게 10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고, 2차 년도에는 1차로 300명의 학생들에게 5억여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학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부분은 해외연수 지원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78명의 학생들이 해외로 전공기술연수를 다녀왔다. 연수에선 어학과 전공기술연수를 병행해 실제 현장에서의 외국어 활용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게 했다.
향후 호서대는 학생들에 대한 지원은 늘려가면서, 1차 년도에 구축한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2차 년도에는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을 채워간다는 계획이다. 설 센터장은 “1차 년도 운영 결과만으로 지역 내 학생 취업률이 50% 상승했다”며 “2차 년도에는 1차 년도에 구축한 기반을 바탕으로 사업 추진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터뷰]설용태 충청권 New IT선도 인재양성센터장
“지역 대학-기업 간 선순환 구조 마련 큰 의미”
“지역의 기업과 대학이 손을 잡고 서로 Win-Win 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의 기반을 만든다는 것. 그 것이 광역권 인재양성 사업의 가장 큰 의미다.”
설용태 센터장은 광역권 인재양성 사업의 핵심을 지역 내 기업-대학 간 상생 기반을 마련하는 데 뒀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 5년 동안 지역 내 기업과 대학 간 상생 구조의 기반을 마련하면, 이후에는 지원 없이도 자연스럽게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이란 얘기다.
설 센터장이 말하는 선순환 구조는 지역대학의 우수 인재가 지역 내 기업에 정착,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수도권 대기업 취업을 선호하는 학생들의 눈을 지역 내 우수 기업 돌릴 필요가 있다.
“삼성도 아산시 탕정에 와서 느꼈던 어려움이 바로 우수인력 확보 문제다. 어떻게 하면 수도권 대기업을 선호하는 우수인재를 지역기업에 정착시킬 것인가. 지역의 대학과 기업이 늘 고민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사업을 통해 학생들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지역 내 우수 중소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확대된 것이다.”
특히 호서대는 수도권 전철역과 KTX가 관통하는 아산시에 위치해 있어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학생들이 많다. 지역기업의 인력난 심화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호서대는 충청권 고교출신자를 일정 비율 선발하는 ‘지역우선 전형’을 개설했다. 대학 전체는 아니지만 사업을 진행하는 New IT 공과대학에서 만이라도 지역 출신자를 뽑아,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충청권 지역 출신자를 7~80%까지 늘려가고 있고, 지역 기업에 대한 우수성을 집중적으로 홍보해 학생들 인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선도산업을 이끌어갈 인재를 육성, 지역대학으로서 책무를 역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