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원주대(총장 한송)에 ‘영어열풍’이 불고 있다. 대학이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명품 인재 육성 프로젝트’ 덕분이다. 영어 공부 환경이 열악한 지방대학이 진행하는 영어 몰입교육은 1년 만에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신입생 대상으로 추진했던 프로그램에 대해 재학생들의 동참 요청이 이어졌고, 2학기에는 결국 재학생 전원으로 확대되는 등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어열풍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강릉원주대를 찾았다. |

| 학생들 만나보니...“영어 실력 많이 늘어” 김미희·김미정씨 “일찍 시작했으면...” 아쉬움도
글로벌이존에서 만난 김미희(전자공학 4·사진 왼쪽)·김미정(관광경영학과 4·사진 오른쪽)씨는 강릉원주대의 영어 몰입교육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두 학생은 “지금까지 영어 공부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영어 실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김미정씨의 경우, 2학기에 했던 영어 글쓰기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내년 1월 필리핀 어학연수를 가게 됐다. 김씨는 “강릉시내에 회화학원이 1개밖에 없는데, 대학에서 운영하는 원어민 회화 프로그램은 수준이 높고 다양한 데다가 비용이 안 들어 정말 마음에 쏙 들었다”면서 “지난 1학기 신입생만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전화를 걸어 ‘재학생도 하게 해 달라’고 했었다”고 말했다. “스페셜 액티비티 수업이 너무 재밌어서 2학기에 100시간 이상 들었다”고 말한 김씨는 “재밌게 영어공부를 해서 그런지 실력이 매우 많이 늘었다. 예전에는 인사나 겨우 할 정도였는데, 토익은 물론 회화 실력이 드라마틱하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김미희씨는 “무엇보다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고, 외국어 학습에 대한 동기가 생긴 게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액티비티를 담당하는 캐나다 원어민 강사가 캐나다 이야기를 자주 들려줬는데, 결국 이번 방학 중 캐나다 워킹홀리데이까지 가게 됐다. 김씨는 “영어 몰입교육 프로그램이 인기가 좋아 동기 중에는 졸업을 유예한 학생도 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두 학생 모두 4학년이기 때문에 더 이상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어렵게 됐다. 두 학생은 이에 대해 “좀 더 일찍 시작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
| “두려워하는 ‘영어 벽’ 넘은 게 성과” [인터뷰]지성표 기획협력처장 “처음 시작할 때 ‘그게 가능하겠느냐?’는 말이 많았다. 그렇지만 신입생을 대상으로 시작하자마자 재학생들이 ‘우리도 하고 싶다’고 하더라. 결국 재학생들도 참여하게 됐고, 요즘은 직원들도 공부하고 싶다고 한다.”지성표 기획협력처장은 1년 동안 운영한 영어 몰입교육에 대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이 프로그램은 서울처럼 학원 다닐 곳이 마땅치 않은 지방의 현실을 고려해 만들었다. 영어 공부에 관심이 있더라도 대학 외에는 배울 곳이 마땅치 않았던 것. 그렇지만 대학 일부 부처에서 600명 규모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엔 한계가 분명했다. 결국 유명 학원의 커리큘럼과 노하우를 그대로 아웃소싱하는 방안이 나왔다. “대학생들이 왜 대학 수업 외에 영어학원을 다니겠는가. 학교에서 못 해 주는 게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교양영어 등을 통해 수업 하지만 사실상 학생 수가 30명이 넘어가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10여 명으로 인원을 줄이면 수업시수를 감당하지 못한다. 그래서 비용이 들더라도 아웃소싱을 했다. 검증된 업체 중 ‘벌리츠(Berlitz)’라는 곳을 택했다.” 업체 선정에서는 대학이 원하는 영어학습의 의도를 잘 이해하고 있는지, 이를 현실화할 수 있는지를 꼼꼼히 살폈다. 말하기 중심의 수업을 통해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능력을 키우고, 영어공부에 관심을 가지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하는 능력 등을 점검했다. 1년이 지나자 대학 곳곳에서 나왔던 우려는 기대로 바뀌었다. 특히 다양한 비정규 프로그램은 영어 몰입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평가다. 학생들의 만족도 역시 상당했다. ‘영어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다음 학기에도 수강하고 싶다’는 응답이 모든 학년에서 90%를 상회했다. 지 기획협력처장은 이에 대해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지방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성공의 체험이 적은 학생들이다. 성적이 특별히 좋지도 않았고, 잘할 수 있음에도 동기가 부족한 학생들이 많다. 이런 학생들은 작은 성공을 경험해 보고 큰 성공에 도전해야 한다. ‘영어’라는 벽을 한 번 허물어 보면 어떨까. 그거야말로 큰 성과라고 본다. 즐거운 프로그램을 제공해 외국인 공포증을 깨고, 대학생활을 긍정적으로 하고 나아가 미래 설계 역시 할 수 있다면, 이런 성공체험을 계기로 삼아 자기계발에 나설 수 있게 됐다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