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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과 알레르기에 대한 인식 확산돼야”
[인터뷰] 김유영 을지병원 호흡기내과 석좌교수
한국 알레르기학 발전 주도적 역할
10여 년간 라파엘 클리닉 봉사활동

“전반적으로 천식에 대한 인식이 낮다. 하지만 천식은 일반인들이 흔히 생각하는 기침이 아니다. 천식환자는 20~30년간 전 세계적으로 2~3배 증가하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중요한 질병으로 판단하고 있다. 천식에 대한 적절한 진단과 치료도 중요하지만 일반인들의 인식 또한 중요하다.”

 

지난 7일 만난 김유영 교수는 우리나라 알레르기학의 산증인으로 불린다. 1970년대 알레르기 학문 초창기부터 참여, 지금까지 한국 알레르기학을 이끌어 왔다. 그는 연구업적과 국제 학술교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4년 과학기술훈장 도약장, 올해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세계천식협회 차기 회장으로 선출되는 등 국내외에서 김 교수의 업적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

 

김 교수는 한국 알레르기학의 첫 시작을 회상했다. “국내에서는 1972년 한국알레르기학회가 창설됐습니다. 당시 국내 연구자가 전혀 없었던 분야였죠.”

스승인 강석영 교수의 권유로 처음 알레르기학과 인연을 맺은 김 교수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마음가짐으로 스승과 함께 한국 알레르기학 발전에 힘썼다.

 

1972년 태동한 한국알레르기학회는 1982년 세계알레르기학회에 정식으로 가입했다. 이듬해에는 한일 알레르기 심포지엄을 창설했고 1986년 서태평양 알레르기협회, 1992년 아시아태평양 알레르기학회에 가입하게 된다. 해외 알레르기학 전문가와 활발하게 학술교류를 한 결과 우리나라 알레르기학은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김 교수는 “최근 우리나라 연구수준은 국제적 수준에 근접했다. 1985년 SCI급 논문 1편에서 2007년에는 200편이 넘을 정도”라며 “세계학회에서 우리나라의 지위와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초창기 어려움이 많았지만 현재 한국 알레르기학이 발전한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천식과 알레르기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부족하다고 했다. 그래서 그가 대표로 있는 사단법인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에서 주도적으로 인식전환을 위한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아직 나아갈 길이 멀지만 과거에 비해 일반인들의 천식에 대한 인식은 개선됐다고 한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천식으로 연간 2조원의 직간접적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그 외에 질환으로 인해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된다”며 “일반인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TV, 라디오, 신문매체 등에 공익광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사회복지법인 '라파엘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라파엘'은 치유천사라는 뜻으로  이주노동자들에게 무료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그는 “1997년 4월부터 시작했다. 당시 IMF가 임박한 시점이라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이주노동자들의 실직이 많았다”며 "그들이 의료혜택마저 받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까웠다. 당시 그들의 인권상황도 좋지 않아 무료진료 외에 인권상담도 병행했다”고 말했다.

매년 1만 명에게 무료진료를 하고 있으며, 2006년 봉사공로를 인정받아 '아산상'을 수상했다. 다양한 곳에서 봉사활동에 동참하고자 후원하고 있으며, 지난해 김수환 전 추기경은 소천 직전 그의 전 재산을 라파엘 클리닉에 기부하기도 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자신만의 꿈을 갖고 실현하도록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최근 개인주의 현상이 심화되고 공동체 정신이 엷어지는 것 같아 아쉽다”며 “학생들이 따뜻한 마음을 갖고 사회에 봉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duncan21@unn.net) | 입력 : 10-12-16 오후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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