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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권 인재양성사업(13) 에필로그]선도산업 연계 중점평가
융복합 교육 체질 개선, 학생 인식 전환 성과
교과부·지경부 협력… 사업 홍보 강화 주문도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인재양성사업(이하 광역권 인재양성사업)은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냈다. 지역 대학과 지역 경제는 함께 발전한다는 일반론을 넘어 각 센터와 선도산업을 연계하는 시도로 ‘실적’을 쌓았다.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인재양성센터들이 교육 커리큘럼 체질 개선에 앞장선 점이 인상적이다. 각 센터들은 맞춤형 트랙 교육과정을 마련하면서 융복합 과목을 여럿 개설했다. 센터장들은 “산업체들의 요구에 발맞춰 융합형 과목들을 만들어 기존 교과과정을 완전히 바꿨다. 학생들을 융복합형 인재로 길러낸다는 의미”라고 입을 모았다. 대학 교과과정을 바꾸는 게 쉽지 않음을 감안하면 신선한 시도인 셈이다.

수도권 대기업에 눈길이 쏠려있던 학생들이 지역 선도산업에 진출하는 ‘인식 전환’을 이룬 것도 주목할 만하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발전 가능성이 높은 선도산업 기업체들에 취업하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다. 맞춤형 교과과정을 통해 지역의 신성장동력 분야를 이해하고 밝은 전망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지역 산업이라 해서 중소기업만 있는 건 아니다. 사업 분야에 따라 삼성·LG 등 국내 유수 대기업부터 지멘스·GE 같은 글로벌 기업 취업도 가능하다.

특히 지역별 미래 먹을거리 창출을 목표로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와 지식경제부(이하 지경부)가 힘을 합쳐 선도산업군과 대학을 연계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겹치기 지원으로 효율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어서다. 정부 부처간 사업 협력을 통해 유기적 지원을 정립한다는 복안이다.

앞으로의 사업 방향에 대해선 내용 중심 평가로 바꿔 각 센터의 자율을 좀 더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센터가 개설된 대학들이 지역의 거점대학인 만큼 사업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는 게다. 각 권역과 센터의 특색을 충분히 살리는 노력이 뒤따라야 할 시점이란 지적이다.

광역경제권 인재양성사업을 보다 널리 알려야 한다는 공감대도 형성됐다. 산업체들이 사업의 구체적 내용을 아직까지 잘 모르는 경우가 있어서다. 사업 홍보를 강화해 대학들과 산업체들이 링크·매칭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달라는 주문이다. 이렇게 되면 장기적으로 대학과 산업체가 고용·취업에서 윈윈(win-win)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현장목소리’ 평가지표에  반영
관리·평가 맡은 연구재단 운신폭 더 넓혀야
사업과 함께 국가 차원 근본적 해결책 필요


현장에서 내다보는 2011년 광역권 인재양성사업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실적이 뒤처진 센터를 사업에서 탈락시키는 중간평가가 진행될 예정이지만, 센터장들의 의견 대부분이 평가지표에 반영돼서다. 100%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사업 자문위원, 컨설팅 위원들이 6개 권역별 센터에서 제시한 내용을 감안해 지표를 조정했다는 평이 많다.

여기에 더해 사업의 관리·평가를 맡은 한국연구재단(이하 연구재단)의 운신 폭을 넓혀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실질적 사업 총괄 책임을 전담하는 데다 전문성도 검증받은 연구재단이 각 센터들과 직접 소통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게다. 이 같은 ‘다이렉트’ 구조가 정립되면 현장 애로사항의 수렴과 대응책 마련도 빨라질 것이란 기대가 담겼다.

‘인재양성사업’이란 타이틀에 걸맞은 장기적 관점의 지원 역시 강조했다. 한 센터장은 “1~2년 사업을 한다고 금방 정규직, 해당 광역권, 선도산업 취업률이 향상되겠느냐. 단기 처방으로 몇몇 지표를 올리는 데 목표를 둬선 곤란하다”며 “지역 대학과 산업체의 협력 구조를 만들어내려면 최소 10년간의 장기적 사이클로 사업 지원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정권 교체나 정부 시책 변화에 따라 사업 내용이 바뀌어선 안 된다는 입장과 일맥상통한다. 교육 관련 사업의 기본틀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말도 된다. 때문에 연속성이 확보돼 ‘긴 호흡’으로 이어질 때 광역권 인재양성사업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지적이다.

정부 차원에서 근본적 취업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고용장려금’ 제도 등 정부가 시행하는 일련의 대책도 필요하지만, 사회적 구조와 분위기를 바꾸지 않으면 사업의 성패에도 직접 영향을 끼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교과부는 센터들이 주도해 지역 선도산업 돌파구를 마련할 것을 강조했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격차가 크고 대기업 대다수가 수도권에 몰린 상황에서 대학의 역할은 한계가 있다는 현실론이 설득력을 얻는다. 센터장들은 “정부와 대기업 노사가 나서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바꾸고, 임금 격차를 줄이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평가항목 숫자줄여 지표 단순화하겠다”
[인터뷰]임창빈 교과부 학연산지원과장

“선도산업 참여 학과 학생들이 졸업하는 시점에 도달해 있다. 사업의 목적 자체가 지역 선도산업과 학과 졸업생의 ‘링크’라 이 부분을 중점 평가할 계획이다. 사실 아직도 대학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선도산업과의 연계다. 아직 지역 선도산업이 충분히 발전하지 못했거나 영세한 규모라 그런 측면이 있다. 하지만 꼭 기업이 먼저 가고 대학이 쫓아가는 형태가 돼야 하나. 대학의 인력 공급으로 지역 선도산업 발전을 이끌어내는 방향도 필요하다.”

광역권 인재양성사업을 총괄하는 임창빈 교과부 학연산지원과장은 선도산업과의 연계를 되풀이 강조했다. 교과부 입장은 R&D 중심 석·박사 인력이 아닌 학부생 인력 양성사업에 포커스를 맞춘다는 것이다. 대학원 과정에도 맞춤형 커리큘럼을 운영할 수는 있지만, 학부 교과 커리큘럼 개선을 통한 선도산업군 육성과 취업 연계란 기본틀은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대학들이 많이 변했지만 아직까지 지역기업과 밀착된 면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그는 “아무래도 처음 해보는 사업이기 때문에 초기에 대학들이 상당히 어려워했던 측면이 있었다. 앞으로는 지역기업에 대한 이해도와 친밀도, 비전 등을 공유해나가는 방향으로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사업 중간평가는 항목 숫자를 줄이고 지표를 단순화해 센터들의 부담을 덜어줄 방침이다. 사업 시행 후 1년 6개월간 지속가능한 교육 성과를 내거나 인력 양성을 하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평가할 요량이다. 양적 평가가 아닌 질적 평가에 초점을 맞출 계획도 밝혔다. 임 과장은 “세세한 정량 지표보다 현장실습이나 캡스톤디자인 등 교육시스템의 성과를 본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지경부와의 공동보조에도 나선다. 함께 선도산업군과 대학을 링크시키는 작업을 벌여 네트워크 구축에 힘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경부의 고용장려금 제도를 통해 선도산업군에 센터 인력 수급 루트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역발전위원회 등을 매개로 센터와 산업체를 매칭시켜 취업과 고용의 선순환 관계를 만들어내자는 것이다.

“교과부는 센터들이 지역 기업에 대한 지원조직 역할을 해줄 것을 요구한다. ‘미취업졸업생 취업률’ 같은 세부 정량지표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데 센터에서 지나치게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앞으로는 내용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겠다. 전공 내에서 선도산업 인력 이수 체계를 정립하고 교과과정을 개편하는 등 지역 선도산업 인력 양성의 ‘허브’가 되는 데 포커스를 맞추면 된다.”

김봉구 기자 (paper81@unn.net) | 입력 : 10-12-17 오전 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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