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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치기공 기술, 네팔에 널리 전파 할래요”
못사는 나라에는 ‘전문직업기술’이 더 큰 도움
치과기공사 국가시험 후엔 대학원 가고파
“제 꿈은 빨리 치기공 기술을 배워서 네팔로 돌아가는 거예요. 네팔로 돌아가게 되면 지금까지 배운 치기공 기술로 치아도 만들어주고, 또 이런 기술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많이 전파하고 싶어요.”

대전보건대학에 재학중인 살린드라 타파(치기공과 2)<사진>는 2008년 3월에 한국으로 온 네팔 유학생이다. 고아로 자란 살린드라는 네팔에서 힘들게 대학까지 마쳤지만, 그가 전공한 ‘경영학’은 밥벌이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한국 선교단체의 도움으로 한국에 온 살린드라는 1년간 한국어를 공부한 후 과감히 전문대학을 선택했다. 같이 온 3명의 네팔 학생은 모두 4년제 대학을 선택했고, 일부는 개발도상국 학생에게 주는 국가장학금도 받았지만 살린드라의 결심은 확고했다.

“네팔에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많이 고민했어요. 물론 4년제 대학에서 배우는 학문도 중요하지만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전문직업기술’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배운 치기공 기술(인조치아와 의치, 교정장치 등을 제작하는 기술)을 네팔에 전파하면 저처럼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어금니를 뽑는 일도 없을 거구요. 그리고 이 기술들을 네팔사람들에게 많이 전해줄 수 있다면, 그 사람들이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갖게 되잖아요.”

다부진 결심만큼 하루에 4시간이상 자지 않으면서 공부했지만, 첫 학기는 정말 힘들었다고 한다. 치기공 교재에는 한글·영어·한문이 함께 나오는데, 살린드라에게 한문은 정말로 그림 같이 보였고, 한글도 생소한 단어들 투성이었다고. 그래서 전자사전으로 한글·영어·한문을 번갈아 가면서 1학년1학기를 보냈다. 지금은 완전히 적응해 지난 학기에는 4.5만점에 3.98이란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힘들었지만 그때마다 친구들이 항상 도와줬어요. 작년 신종플루에 걸렸을 때 친구들이 돈을 걷어서 전해준 것도 기억에 남구요. 친구들이 없었다면 꽤나 힘들었겠죠. 착한 친구들이 주위에 많아서 다 잘 이겨낼 수 있었어요”

요즘 살린드라의 고민은 내년 12월에 있을 치과기공사 국가고시다. 아직까지 우리나라가 주관한 치과기공사 국가고시에 합격한 외국인은 없다. 동석한 김정숙 대전보건대학 치기공과 교수는 “살린드라는 방학에도 실기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치과에서 실습한다”며 “우리 과에서도 살린드라만큼 실기와 이론을 잘 알고 있는 학생은 별로 없으니 반드시 합격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국가고시에 합격한 다음에 하고 싶은 것은 정해놓았느냐는 질문에는 한참 말이 없다. 한국여행을 한번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말에 한참을 더 고민한 후 대답한다.

“한국 여행도 좋지만, 국가고시를 통과한 후엔 학사 학위를 따고 싶어요. 그래야 대학원도 가고 더 많이 배워서 네팔로 돌아갔을 때 더 효과적으로 치기공 기술을 가르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근데 아직까지 외국인은 전공심화과정을 통해 학사학위를 받을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4년제 대학에 편입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들었어요. 복잡하죠? 일단은 치과기공사 국가고시부터 합격하고 생각해 볼게요”
조용석 기자 (chojuri@unn.net) | 입력 : 10-12-28 오후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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