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생존을 위해 재정마련과 실적에 매달리는 대학들의 변신은 ‘상아탑의 실종’ 또는 ‘아카데미즘의 실종’이라는 우려도 낳고 있다. 더 나아가 학문 탐구의 장인 대학의 정체성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부 총장들을 중심으로 ‘Back to the basic(이하 B2B)', 즉 '대학의 기본인 학문과 연구로 돌아가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손병두 서강대 총장은 “우리는 항상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히딩크 감독이 월드컵 경기에서 한국축구를 4강으로 만든 비결은 바로 B2B 전략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손 총장은 인성, 외국어 능력, 엄격한 학사관리를 통한 실력을 서강대가 추구해야 할 기본으로 전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손 총장은 “Back to the Basic은 최선의 인간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재임 기간 중 무보수 선언을 해 화제를 일으켰던 이효계 숭실대 총장은 대학 개혁을 ‘B2B’에 맞춰 추진하고 있다.
이 총장은 “우리의 기본은 기독교 정신이자 건학이념인 진리와 봉사”라면서 “진리와 봉사를 바탕으로 교수는 오로지 학생의 교육과 연구에 전념하고, 학생은 학업에만 몰두하고, 교직원은 최상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본에 충실한 대학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창영 연세대 총장 역시 “대학은 무엇보다 잘 가르치고 열심히 공부하는 곳이 돼야 한다”며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지난해부터 학부대학에서 2배 이상 공부시키기 캠페인을 펴고 있다”면서 “4년 동안 연세대에서 공부하고 세계무대에 섰을 때 어떤 분야든 선진국 동년배에 비해 손색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장은 또 5년 내에 5개 분야에서 세계 10위권으로 도약한다는 ‘Global 5-5-10’ 프로젝트와 캠퍼스의 국제화도 ‘B2B’에 기초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총장들을 중심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는 'B2B.’ 대학들의 급격한 변화로 아카데미즘의 실종이 우려되고 있는 지금, 대학의 정체성을 되찾는 계기가 마련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