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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 한국어·아랍어 선호 급증
전 세계 흐름 반영한 전공 선택…9.11테러 이후 아랍어 3배 증가
외국어 전공 학부생 증가한 반면 대학원은 감소
미국 대학의 외국어 전공 가운데 한국어, 아랍어, 중국어 선호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흐름을 반영한 결과로 특히 아랍어는 9.11테러 이후 등록률이 3배나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학생들이 테러 후 중동지역과 테러리즘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외국어 전공 학부생은 늘고 있는 반면 대학원 과정의 등록률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띠고 있다. 외국어 교육과정 축소 때문이란 지적이 많다. 교과과정이 축소되면서 외국어 박사 학위를 원하는 학생이 줄고 이는 외국어 교수 부족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어 수업을 선택하는 학생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나, 전공교수 시장이 좁아 외국어 교육의 미래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 미 대학, 아랍어․한국어․중국어과 등록 급증 = 최근 미국 대학에서 한국어, 아랍어, 중국어 전공에 대한 인기가 높다.

LA타임즈는 미국 대학의 외국어 수업 가운데 한국어를 포함한 아랍어와 중국어과의 등록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학 관계자들은 “아랍어, 한국어, 중국어과에 대한 등록이 급증하는 것은 전 세계에 걸쳐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안에 대응한 변화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하며 “그러나 가장 인기 있는 외국어는 여전히 스페인어와 프랑스어”라고 말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 대학의 외국어 과정 중 아랍어, 한국어, 중국어 수업에 대한 등록률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스페인어는 여전히 큰 격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미국현대어문학협회(Modern Language Association·이하 MLA)이 2500개 이상의 대학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06년 대비 2009년 아랍어과 등록률이 46% 가량 치솟았다. 또한 러시아어보다 아랍어를 더 많이 선택하고 있다.

대학측은 “이러한 현상은 학생들의 관심사가 냉전 발발에 대한 우려에서 최근 중동지역과 테러리즘 문제로 변화했음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MLA 로즈메리 지 필(Rosemary G. Feal) 협회장은 “2001년 9.11테러 직후 아랍어를 선택하는 미국 학생 수가 급격한 성장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등록률은 사건 이후 3배가 되었다”고 밝혔다.

필 회장은 “이러한 현상은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반응”이라며 “최근 중국어‧한국어‧힌디어‧펀자브어와 같은 소수 선택 언어의 등록 상승세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MLA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6만5000여 명의 미국 대학생들이 스페인어를 선택했다. 이 수치는 경쟁 언어인 프랑스어보다 4배 정도 많은 것이다. 다음으로 높은 순위를 기록한 독일어보다는 9배나 많았다.

이외에 필수학점을 채우는데 가장 인기 있는 과목으로 떠오르고 있는 과목으로 미국 수화가 있으며, 이탈리아어‧일본어‧중국어‧아랍어‧라틴어‧러시아어‧고대 그리스어‧고대 히브리어‧포르투갈어‧한국어‧현대 히브리어가 그 뒤를 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어와 중국어는 아랍어 다음으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다. 중국어의 경우 2006년 이후 18% 증가한 6만1000여명이 선택했으며, 한국어는 19% 증가한 8511명이 선택했다.

■ 미국의 외국어 대학원생 수 하락= 최근 외국어 학부 등록률은 늘고 있는 반면 대학원 외국어 과정 등록률은 하락하고 있다.

MLA가 실시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 대학 외국어계열 등록률이 10년 이상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가을학기 기준으로 2006년 대비 2009년 6.6% 상승했다.

이처럼 외국어 전공 학부생의 등록률이 사상 최고인 반면 대학원 과정 등록률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띠고 있다.

MLA 관계자는 “이러한 경향이 자격을 갖춘 외국어 교수가 부족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며 “대학원생 감소는 중대한 위기에 처한 외국어 학과의 폐쇄로 이어져 대학 재정상의 어려움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MLA의 협회장인 로즈메리 지 필(Rosemary G. Feal)은 “교육과정의 축소로 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위협받고 있다”며 “외국어 교육의 위기”라고 말했다.

MLA측은 교육과정 감축이 특히 대학원 과정에 악영향을 끼치며 뛰어난 외국어 교수 영입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MLA측은 “학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교수진을 유지해야만 한다”며 “학생들이 제한된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06년과 2009년 사이 외국어 전공 대학원생 수는 6.7%의 감소했다. 이는 4년제 교육기관 학부생 수가 4.8% 증가하고, 2년제 교육기관에서 14% 증가한 것과 대조되는 결과다. 또한 1995년 이후 외국어 전공 학부생 수는 47.8% 증가한 데 반해 같은 기간 대학원생 수는 대체로 고정된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필 협회장은 “대학원 등록률을 증가시키고 학부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것은 외국어 박사학위 소지자를 원하는 취업 시장 유무에 달려있다”며 “오늘날 외국어 교수를 찾는 곳이 점점 줄어 대학원생들이 외국어 전공학위를 취득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교육기관들이 외국어 전공이 발전할 수 없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틴시에 소재한 테네시주대 프랑스어 교수인 밥 페컴(Bob Peckham)은 “외국어 교육 활성화를 지지한다”며 “외국어 교육의 미래는 외국어 교육의 가치를 인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모든 것은 외국어 교육을 핵심 교육으로 인식하는데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국대학신문 기자 (songay@unn.net) | 입력 : 10-12-29 오후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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