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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효과’에 울고 웃는 대학들
강원·천안 지역 대학들 경쟁률 올라
수험생 정점찍어 "수도권 학생 안오면 도태"


‘전철’이 대학의 입시지형을 바꾸고 있다. 새로 전철이 개통된 주변 대학들의 입시 경쟁률은 약속이나 한 듯 크게 뛴다. 수도권 학생들이 전철을 따라 이동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21일 경춘선 전철이 개통된 주변 대학에는 수도권 학생들이 대거 몰렸다. 지난 2005년 전철이 개통된 천안지역 역시 입시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전철 개통에 따라 울고 웃는 대학이 갈리는 이른바 ‘전철효과’가 입시의 지각변동을 부르고 있다. 대학들의 홍보 입시도 이를 따라가는 추세다.

■강원·한림대, 경춘전철 수혜=지난해 12월 경춘선 전철이 개통되면서 춘천지역 대학들이 입시에서 웃었다. 주인공은 강원대와 한림대다. 강원대 2011학년도 정시 경쟁률은 6.32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4.75대 1보다 대폭 상승한 결과다. 한림대는 평균 8.14대 1을 기록, 지난해 5.64대 1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같은 강원지역이라도 원주권 소재 대학은 연세대 원주캠퍼스가 4.88대 1(전년 4.58대 1), 강릉원주대 원주캠퍼스 3.59대 1(전년 2.83대 1), 상지대 4.83대 1(전년 4.58대 1) 등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강원대 입시 결과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수도권 학생들의 지원 증가다. 정시모집 2189명 선발에 모두 1만3890명이 지원했다. 지원자 중 수도권 학생 수는 지난해 6000명대에서 8000명대로 모두 1971명이 늘었다. 이종민 강원대 입학관리본부장은 “순수하게 늘어난 수도권 학생은 경춘선 전철 등 교통망 개선 효과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입학관리본부장은 이에 대해 “개통 전부터 학부모들의 문의가 많았고, 수도권 고등학교를 입학사정관들이 방문해 입시설명회를 열면서 교통의 이점을 강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수도권 학생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입시방향도 변경했다. 이 입학관리본부장은 “2012학년도에는 입학사정관제를 확대하는 동시에 학생부 비중을 줄이고 수능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림대의 정시 경쟁률은 평균 8.14대 1을 기록, 지난해 5.64대 1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조지현 한림대 입학처장은 “올해 대폭 뛴 결과가 100%는 아니지만 50% 이상이 경춘선 전철의 효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학생들의 비율이 상당부분 올랐으며, 특히 35%였던 서울 학생들의 비율은 올해 처음으로 50%를 넘겼다.

조 입학처장은 “서울쪽으로 홍보를 강화했는데 경춘선 전철 개통과 맞물린 것 같다. 게다가 올해 수능이 어려워서 서울 지역 학생들이 하향지원한 게 복합적으로 어울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내년에 용산발 KTX 개통을 앞두고 입시 홍보 지역도 강서지역에서 서울 전역으로 넓힌다.

■천안·아산지역 ‘승승장구’=충남 천안·아산지역 소재 대학들은 생활권의 수도권 편입 영향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천안·아산지역 대학들은 대부분 평균 7대 1을 넘어섰다. 천안권 대학 중에서는 단국대 천안캠퍼스가 9.16대 1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호서대도 평균 8.05대 1로 지난해 5.04대 1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대전권 소재 대학 경쟁률은 4.83대 1을 기록해 차이를 실감케 했다. 충남대 4.41대 1(전년 4.2대 1), 대전대 5.63대 1(전년 5.5대 1), 한남대 4.05대 1(전년 3.09대 1) 등 주변 7개 대학 일반전형 평균 경쟁률은 4.83대 1로 전년도 4.23대 1에 비해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단국대 천안캠퍼스는 두정역이 지난 2005년 확장되면서 입시율이 크게 오르고, 지금도 높은 경쟁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5학년도 70%에 달하던 수도권 지역 학생 비율은 2006학년도에 76.8%로 뛰었다. 구달회 입학관리과장은 “전철이 개통되고 수도권 학생들의 쏠림 현상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특이한 것은 여학생 비율이 45%에서 51.4%로 크게 오른 점이다. 구 입학관리과장은 “여학생 비율이 절반을 넘은 것은 2006학년도가 처음”이라며 “여학생들은 기숙보다는 통학을 더 선호한다. 그 때문에 몰린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정시모집에서 1363명 모집에 1만101명이 몰려 평균 7.4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순천향대 역시 신창역의 효과를 보고 있다. 순천향대 홍보팀 김동주씨는 “수도권 전절이 개통됐을 때도 자료를 많이 뿌렸다. 대학 소식지에 무조건 삽입하는 등의 방법을 썼다. 지하철 래핑광고(전체를 감싸는 광고)도 효과를 많이 봤다”고 말했다. 수도권 학생들이 통학시간을 수업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친환경 열차인 ‘누리로’를 운행하는 등 아이디어도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

■전철역 미개통에 ‘울상’도=전철 확대 계획이 잘 진행되지 않는 곳의 대학은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해 개통이 예정돼 있던 용인경전철이 용인시와 용인경전철㈜ 간 갈등으로 늦춰지면서 강남대와 명지대, 송담대 등 인근 대학들도 난색을 보이고 있다.

강남대 홍보팀 조용일씨는 “용인시내에서 에버랜드까지 운영되지만 수원, 분당과 연결되기 때문에 상당 부분 메리트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개통이 되면 홍보에 이용할 수도 있는데 개통한다는 이야기가 없어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은철 명지대 기획예산팀 계장도 이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명확하게 용인시에서 발표한 게 없어 현재 운영 중인 통학버스를 운행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내년 6월 개통 예정인 의정부경전철이 노선연장·지하화 계획을 백지화하고 기존 계획대로 진행키로 하면서, 노선연장의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됐던 경민대학도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경민대학 법인사무국 관계자는 “학생들의 탄원서를 받는 등 유치 활동을 벌였지만 물거품이 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전철효과’에 울고 웃는 대학으로 갈리는 이유는 서울·경기·인천·수원 등 수험생 수가 절반이 넘기 때문이다. 지방 상위권 수험생들이 서울지역 대학에 지원하기 때문에 수도권 소재 중위권 이하 수험생들은 지방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다. 이들이 대학 선택에서 우선 고려하는 게 바로 ‘서울에서 통학 가능 여부’다.

특히, 향후 수험생이 줄어드는 것을 고려할 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조지현 한림대 입학처장은 이에 대해 “수도권 전철 확대는 단순히 학생들이 몇 명 더 오는 것을 넘어서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수험생 숫자가 사실상 올해 최고 정점을 찍었고 내년부터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수도권 지역 학생들을 잡지 못하는 지방대는 도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 입학처장은 “지방의 인구는 계속해서 줄어드는 대신 수도권은 인구가 줄지 않는다. 수도권에 편승되지 못하고 학생을 놓치게 되면 위험부담이 크다”면서 “수험생이 줄어들면 수도권에서 멀어지는 대학일수록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izoong@unn.net) | 입력 : 10-12-30 오후 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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