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초부터 코스피 지수가 2000을 넘어 순항중이다. 새해경제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인 가운데 주가에도 파란불이 켜지고 있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주가는 많은 변수의 반영이며 결과물이다. 물론 주가 자체가 올라서 경제가 좋아지기도 하지만 역시 경제가 좋아져야 궁극적으로 주가가 오르는 힘이 강하게 작동하게 된다. 소위 펀더멘탈이 궁극적으로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에서 어떤 부분이 중요한가. 우선은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실업률 등 내부적 요인일 것이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수출실적을 포함 우리 경제를 둘러싼 외부적 요인일 것이다. 그렇게 보면 최근 주가가 오르는 것은 내부적 요인과 외부적 요인 공히 파란불이 켜진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정부와 연구기관의 전망을 보면 전반적으로 새해경제는 그림이 좋은 편이다. 우선 경제성장률은 4%내지 5% 까지 예상되고 있다. 그리고 실업률은 3.5%, 물가상승률은 4%, 소비증가율은 약 4% 투자증가율은 약 7% 정도가 예상된다. 경상수지는 약 150억 달러 흑자로 전망되고 있다. 수출이 차질 없이 양호하게 이루어짐을 전제로 한 수치이다.
물론 대외부문에서 몇 가지 대형악재가 존재하는 것은 부담이다. 가장 큰 것은 남유럽 발 재정위기, 특히 스페인의 부도 혹은 그에 준하는 위기문제이다. 주지하다시피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까지 힘들어지기는 했지만 스페인은 그 규모에 있어서 차이가 엄청나다. 스페인은 GDP 규모가 1.5조 달러로서 우리나라의 1조달러보다 50%가 더 많다. 경제규모가 이처럼 큰데 금융부실이 상당한 상황이다. 특히 2000년 이후 유럽에서 지어진 주택 중에서 약 30%가 스페인에서 지어질 정도였으니 문제가 커질 여지가 다분했다. 우리의 저축은행 정도에 해당하는 카하(caja)라는 이름을 가진 금융기관들이 전국에 지점망을 가지고 과도한 주택관련대출을 하다가 서브프라임과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주택가격이 하락하면서 부실대출이 급격히 증가한 것이 상당한 문제를 야기하였다. 만일 스페인의 금융부실이 자체적으로 해결이 안 된 채 표면화하는 경우 그 여파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EU 내에서 처리하기 힘들 정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스페인발 악재가 발생하는 경우 국제금융시장의 경색을 통해 우리에게 미치는 여파도 대단히 클 것으로 보인다. 대외악재중에서 가장 큰 대형악재가 될 가능성이 큰 것이 스페인 금융부실문제이므로 이 부분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
소위 지정학적 문제라고 명명되는 북한문제도 중요한 변수이기는 하지만 최근 몇차례의 도발 위기속에서 금융시장변수가 의외일 정도로 강인한 모습을 보여준 점을 감안하면 안심은 못해도 대형 악재화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 중국의 인플레억제와 긴축정책, 미국의 더딘 경제회복 등 대외에 오히려 수많은 악재가 숨어있지만 스페인 문제만 아니면 그런대로 순항하면서 경상수지 목표치가 달성될 가능성이 높다.
수출이 우리에게 가진 의미는 대단하다. 과거 코스피 지수 1000이 달성된 시점을 보면 대부분 경상수지 흑자가 긍정적인 숫자를 보인 다음이었다. 1988년 15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흑자를 낸 후 1000고지를 달성하였고 1998년 위기속에서 40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를 달성한 후 1999년 주가는 위기를 극복하고 1000고지를 재탈환하였다. 2007년 코스피 지수 2000을 넘었을 때도 전년도인 2006년의 경상수지 흑자는 약 30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였다. 대외변수는 이처럼 우리경제에 중요하다. 작년 경상수지는 300억 달러를 넘은 것으로 보이는데 이 부분이 올해 주식시장을 끌어올리는 동력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새해에도 대외여건이 호전되어 주식시장이 호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우리 경제가 여러 가지 악재를 딛고 순항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