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경영인, 행정 실무자들을 위한 맞춤형 지침서가 나왔다. 정병수 연세대 법인본부장이 지난 25년간 대학에서 쌓아온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이달 7일 <대학 관리자가 알아야 할 대학경영 ABC>를 출간한 것. 최근 대학에서도 경영·행정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각 사립대에서 <대학경영 ABC>가 더욱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 본부장은 이 책을 총 7장으로 나눠 사립대 경영·행정에 관한 핵심 내용들을 아울렀다. 각 장의 주제는 △1장 비영리와 사립대학 △2장 이사회와 총장 △3장 예산서와 예산관리 △4장 회계의 기초 이야기 △5장 사립대학 회계의 개요 △6장 사립대학 결산의 활용 △7장 사학의 세무와 감사이며, 누구든지 쉽게 접하고 실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많은 예화가 첨부돼 있다. 또 각 장의 말미에는 정 본부장이 대학에서 근무하며 겪었던 에피소드들을 적어놓은 ‘대학경영 이야기’도 들어가 있다.

정 본부장은 “사립대의 경영·행정이 선진화되려면 우선 사립대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그러나 지금껏 사립대 운영에 대해 속속들이 알 수 있는 체계적인 통로는 전무했던 실정”이라며 “대학에서 일해 온 지난 25년간 어떻게 하면 사립대 관계자들이 좀 더 효과적으로 경영·행정에 임할 수 있을지 고민해 왔다. <대학경영 ABC>가 우리나라 대학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추천사를 통해 조용기 (사)한국대학법인협의회장은 “오랫동안 교육계에 몸 담아 오고 있지만 대학 경영을 위한 교범은 없었다. 스스로 부딪히며 길을 찾아야 해 답답할 때가 많았다”며 “<대학경영 ABC>은 대학에 몸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꼭 알아야만 하는 내용들을 재밌게 정리한 책이다. 사립대 관계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임동오 한국사학진흥재단 이사장은 “사립대 행정은 정부·일반기업과는 또 다른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이를 체계적으로 가르치거나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은 마련돼 있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대학경영 ABC>에는 저자가 사립대학에 근무하며 경험하고, 가르쳤던 사립대 경영의 기본이 체계적으로 녹아져 있다. 사립대 임원, 보직교수, 교직원 모두가 한 번쯤은 꼭 읽어봤으면 한다”고 전했다.

정 본부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거쳐 연세대·한국외대에서 경영학 석사, 명지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세화회계법인에서 공인회계사로 재직하다 1987년 연세대 재단에 합류해 재단 기획감사과장, 연세우유 공장장·전무, 재단사무처장 등을 지냈다. 대외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임해 교육과학기술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위원, 대학설립심사 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03년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