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대학원생 상당수 연구부정 경험
50명 “연구 기여도 없는 교수·선배 저자로 게재”
연구비 부당 관리, 학내 성희롱 등 문제도 지적
KAIST에서 연구와 관련한 부정행위가 적지 않음이 설문조사 결과 드러났다. 7일 KAIST에 따르면, 이 대학 대학원 총학생회는 최근 ‘연구환경 실태 관련 학생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대학원생 9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그 결과 114명의 대학원생이 논문 저자와 관련해 교수·선후배와 갈등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드러난 문제점은 △부적절한 논문저자 게재 △연구원 인건비의 부당 관리 △학내 성희롱 △실험실 안전 등이다. 갈등 경험자 114명 중 29명은 연구 기여도와 관계없이 선배를 저자로 게재했다. 21명은 기여도가 없는 지도교수를 교신저자로 올렸고, 다른 8명도 기여도와 상관없는 지도교수를 제1저자로 게재했다.
89명은 연구비 회수를 통해 비인가 자금을 조성하라는 교수 요구에 따라야 했던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27명은 교수의 논문이나 저서를 대필한 경험을 밝혔다. 113명은 책정된 연구인건비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내 성희롱에 대한 답변도 나왔다. 900명 중 54명이 1~2번의 성희롱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17명이 ‘종종 있었다’는 답변을, 3명이 ‘자주 있다’고 답했다.
실험실 안전에 대한 문제제기도 나왔다. 실험실 위험수준에 대해 633명이 ‘상당히’ 또는 ‘아주 높다’고 답했으며, 346명이 실험실 시설 개선을 요구했다. 287명은 노후장비 교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같은 설문 결과가 발표되자, KAIST는 “연구환경 실태 관련 학생 인식조사 결과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특별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KAIST는 “우선 학교 윤리위원회를 개최해 응답자들이 지적한 연구원 인건비의 부당관리, 부적절한 논문저자 게재, 실험실 안전 등의 문제에 대해 추가적인 정황을 파악하겠다”며 “정확한 사실관계 규명을 위한 특별조사에 착수했으며, 조사 결과 확인된 문제점에 대해선 개선방안을 도출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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