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농성 감시에 학군단 투입 의혹
매일 저녁 8시부터 12시간씩 밤샘 2교대 근무
대학, 해당자 “학교와는 아무 관련 없다” 주장
홍익대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점거 농성을 감시하기 위해 학군단 학생들을 투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홍익대는 이 같은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며 전면 부정했다.
10일 홍익대, 공공노조 등에 따르면 학군단 학생들이 노동자들을 감시하기 시작한 것은 농성 이틀째인 지난 4일부터. 매일 저녁 8시부터 오전 8시까지 농성 현장인 문헌관에는 4명, 타 건물에는 각 1명씩의 학생들이 배치, 노동자들에 대한 감시를 벌였다는 것이다.
노동자들이 학군단 학생들로부터 석연찮은 점을 발견한 건 지난 7일이었다. 짧은 머리에 체격이 건장한 청년들이 밤샘 교대 근무를 하는 장면을 목격한 것. 권태훈 공공노조 서경지부 조직부장은 “7일 머리가 짧고 건장해 보이는 학생들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유심히 살펴보니 해당 학생들은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2교대하며 근무하고 있었다”며 “이 때부터 학생들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9일. 한 홍익대 재학생이 ‘학군단 학생들이 농성을 감시하고 있다’는 제보를 해왔고, 학군단 학생들로부터 자백도 받아냈다고 밝혔다. 권태훈 조직부장은 “제보를 받고 난 뒤 학군단 학생들에게 ‘교직원은 아닌 것 같은데 학군단이냐?’고 물었는데 황급히 도망갔다. 이후 다른 학생들이 왔기에 몇 차례에 걸쳐 학군단 여부를 물었고, 결국엔 자백을 받았다”며 “해당 학생들은 ‘저희는 학군단 학생이고 계속 노동자들의 점거 농성을 감시했다’고 실토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학군단 학생들은 홍익대 본부 측과의 관련성은 전면 부정했다. 또 홍익대 역시 “학생들이 스스로 한 일이다. 학교에선 몰랐던 일”이라며 이번 사건이 대학 측과 연관이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홍익대 관계자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농성과 관련해 학교는 학군단에 어떠한 요청도 한 적이 없다”며 “학생들이 학교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생기는 것을 막고, 질서를 유지하고자 자발적으로 일을 도모한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의 자의에 의해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다.
<민현희·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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