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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들 강 교수 천막강의 방해
30분만에 강의실로 자리 옮겨 진행
홍세화, 한홍구 씨 등 천막강의 참여하기로
8일 오후 동국대 본관 앞에서 예정됐던 강정구 교수의 천막강의는 보수단체들의 방해로 동국대 강의실로 옮겨 진행됐다.

강 교수는 8일 오후 4시 동국대 본관 앞에서 '한국사회 냉전 허물기'란 주제로 천막강의를 열 계획이었다. 이 자리에는 사회학과 학생 50여명이 참석해 강의를 들을 예정이었으나 나라사랑시민연대, 북한민주화시민본부 등 보수단체 회원 20여명이 수업 진행을 방해하며 혼란을 빚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런 강의를 들으면 취업도 힘들다"며 "강정구는 국민 앞에 사과하고 친북반미 선동 이유를 고백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강의를 방해했다.

자유한국포럼 대표 고강씨는 "이미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고 불법으로 진행되는 천막강의를 학교 측이 내버려두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앞으로도 절대 내버려둘 수 없는 반국가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결국 학생들과 시민단체 등은 강의 시작 30분 만에 학내 동국관 506호실로 자리를 옮겨 강의를 실시했다.

강단에 선 강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60년동안 북한에 대한 의사표현은 다가설 수 없는 성역이었다”고 운을 뗀 뒤 “남과 북이 서로를 악마로 본다면 통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활빈단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강의실 밖에서 출입을 막는 학생들과 대치하며 항의하고 있다./한명섭 기자

이어 강 교수는 "단순히 '적과 나'란 이분법으로 서로를 대하는 이데올로기에 묶여있다면 진정한 민주화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앞으로도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홍세화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등 사회인사들을 초청해 천막강의를 실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동국대 관계자는 "강 교수의 천막강의가 캠퍼스 내에서 이뤄지는 것을 묵과하지 않겠다"며 "행정적 조치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해 천막강의 실시를 둘러싸고 강 교수측과 동국대와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방성용 기자 (news@unn.net) | 입력 : 06-03-08 오후 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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