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주관하는 영어능력 평가시험인 ‘텝스(TEPS)’의 응시원서 접수대행사 대표가 응시료 24억여원을 가지고 외국으로 달아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서울대에 따르면, 텝스 접수 대행업체인 A사 대표 J씨는 지난 2009년 10~11월 텝스 응시료를 챙겨 한 달여 뒤인 12월 말 가족과 함께 필리핀으로 도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초 응시료 입금 만기가 지나도록 돈이 들어오지 않자 서울대는 도주 사실을 확인하고 바로 출국금지 신청과 함께 장씨를 서울중앙지검에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이미 출국한 뒤여서 검찰은 장씨를 기소중지 처분했다.

서울대는 장씨의 귀국을 유도하고자 여권을 무효화하도록 했지만, 현재까지 소식이 없는 상태다. A사는 텝스 시행 초기인 2001년부터 접수대행 서비스를 맡아온 소규모 업체로, 2009년 6월 재입찰에서 탈락해 다음해 1월부터 다른 업체에 사업권을 내주게 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