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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못하면 강의 못들어요"
각 대학들,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 개설 붐'
영어강좌, "대학 경쟁력과 질적 수준 잣대"
대학가의 '영어로만 진행하는 강좌' 가 점차 비율이 높아지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려대는 지난해 20%를 밑돌던 전체 교양강의에서 영어로 진행되던 교양강의의 비율을 올해 22.3%로 높였다.

또 이번 1학기부터 문학, 철학 등 일반 교양과목 3백85개와 영어작문, 영어독해 등 영어 관련 교양과목 86개의 수업이 영어로 이뤄진다.

경희대는 올 1학기부터 영어로 수업하는 교양과목을 9개로 늘렸다. 대상 강좌는 '언어의 이해', '심리학', '사회학개론' 등이다.

서울대도 이번 1학기부터 전체 교양강좌 중 10%가 넘는 1백29개 과목을 영어로 진행하기로 했다. 영어로 진행되는 교양강의 중 79개는 교양 대학영어와 기초영어이며 나머지는 문학, 시사토론 등 분야별 기초강의 등이다.

임현진 서울대 기초교육원장은 "글로벌 시대에 맞춰 경쟁력을 높이려면 학부생의 영어실력도 발전해야 한다"며 "앞으로 영어로 진행하는 강의를 계속 늘려가고 심화학습을 할 수 있는 소규모 강좌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역시 전체 교양강의 가운데 영어로 진행하는 강의 비중을 지난해 17.8%에서 올 1학기에는 19%로 높일 계획이다.

한양대 역시 10개의 일반 교양 강좌를 이번 학기부터 영어로 진행한다.

이런 추세에 맞춰 일부대학에서는 한국인 교수가 영어로 강의를 진행할 경우 지원금과 각종 혜택을 주는 방안도 부여하고 있다.

동아대는 2002년 2학기부터 한국인 교수가 영어로만 강의하면 학기당 1백만원을 지급하고 있고 올해는 20개 과목, 22개 강좌가 영어로 진행될 계획이다.

영어강좌의 붐에 대해 이창훈 동아대 학사관리과 수업팀장은 "일단 이런 강좌를 많아지면 외국 학생들의 유학도 늘어날 것이고 해외에 우리 대학의 지명도와 경쟁력은 높아지는 결과가 올 것"이라며 "지방대의 경우이런 이유로 강좌를 개설하기도 할 것이다"고 밝혔다.

신라대는 역시 영어 강의를 진행하는 교수에게 학기당 80만원의 지원금과 수강 학생들에게 해외 파견 학생선발시 가산점을 부여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런 영어강좌의 붐에 대한 우려도 만만찮다.

모 대학 교수는 "영어실력 부족으로 수업에 잘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도 많은 게 사실"이라며 "영어강좌가 늘어나는 것도 필요하지만 모국어로 수준높은 강의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어 강좌를 수강한 경험이 있는 한 학생은 "전공과목 경우엔 영어로 수업한다면 제대로 된 개념설명이 되지 않는다 본다"며 "수강 인원이 많은 과목은 A,B 반으로 나눠 한쪽은 영어로 수업하고 한쪽은 한국어로 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방성용 기자 (news@unn.net) | 입력 : 06-03-06 오후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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