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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학 공학인증 선정, “이유 있었네”
학과과정 수준 확보 노력한 대학들 유리
산업체와의 연계는 숙제...인력소모 크다는 지적도

한국공학교육인증원(원장 김영길·이하 인증원)이 대덕대학, 동의과학대학, 두원공과대학, 마산대학, 서강정보대학, 송원대학, 영남이공대학, 영진전문대학, 울산과학대학, 제주한라대학 등 10개 대학 33개 학위과정에 대해 공학기술교육인증을 부여하면서 전문대학도 본격적인 공학기술교육인증시대를 맞게 됐다. 선정 대학의 관계자들은 공학기술교육인증 이전부터 진행했던 학위과정의 수준 확보 노력 등이 인증을 받는 데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입을 모았다.


■ 교과과정 개편 노력 효과=울산과학대학(총장 이수동)은 인증심사에서 전체 인증 학위과정의 3분의 1에 달하는 11개 학위과정이 인증을 통과해 눈길을 모았다. 김호철 울산과학대학 공학기술교육센터장은 “5년 전부터 시행해 온 교과과정 개편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하계·동계방학을 이용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문가 과정 교육’을 진행하는 등 졸업생의 역량을 높이고 교과 품질을 높이고자 노력해 왔다”며 “공학기술교육인증만을 바라보고 갑자기 준비했다면 11개 학위과정을 동시에 받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이 공학기술교육인증을 위해 별도로 구축한 전산시스템도 한몫했다. 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설치한 전산시스템은 인증에 공통적으로 필요한 문서작업을 각 학과별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폼이나 형식에 맞춰 기입하게 해 개별 학과의 시간과 노력을 줄였다.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워크숍이나 세미나를 열어 교수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등 인증에 필수적인 교수들의 협조도 무난하게 이끌었다.

영진전문대학(총장 장영철)은 지난 2009년 시범인증 당시 신청했던 3개 학위과정보다 1개를 더 신청해 기계설계기술·전자기술·건축기술·전기기술 등 총 4개 학위과정 인증을 받았다. 김재권 영진전문대학 공학기술교육인증 운영위원회 위원장은 “우리 대학의 강점인 주문식 교육을 통해 다져진 기본기가 큰 도움이 됐다”며 “대부분의 작업이 그동안 다져놓은 기본 역량을 공학기술교육인증에서 원하는 폼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대학은 인증을 신청한 4개의 학과들이 함께 작업할 수 있는 부분과 개별적으로 운영해야 할 부분을 나눠 인증평가를 준비했다. 김 위원장은 “학위과정별로 구성된 4개의 소위원회는 공통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작업을 제외하고, 졸업생 역량처럼 개별적으로 처리해야 할 부분을 중점적으로 처리해 중복작업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두원공과대학(총장 김병진)은 정보기술 학위과정에서 공학기술교육인증을 받았다. 김형래 두원공과대학 인터넷정보과 교수는 “2009년 시범인증을 거치면서 쌓인 노하우가 많은 도움이 됐다”며 “인증을 받으면서 학과가 성장하고 있다는 게 느껴져 앞으로 인증 학과를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학과 내실화 도움, 산업체 연계는 숙제=인증을 받은 대학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인증의 장점은 커리큘럼의 내실화다. 교육목표부터 학과에 맞춰 설계해야 하는 인증의 특성상 학과가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평가가 많다. 김형래 두원공과대학 교수는 “학내에서도 커리큘럼을 손질해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명확히 하자는 의견이 있었다”며 “인증을 계기로 교수들은 커리큘럼과 수업계획서도 새로 준비해야 한다. 학생 상담기록을 상세히 남기면 커리큘럼의 질을 확보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증을 받기 위해 들이는 노력에 비해 실효성이 적다는 의견도 눈에 띈다. 전문대학 특성상 가장 중요한 부분은 취업인데, 기업체들이 4년제 대학에서 시행되는 공학교육인증처럼 가산점이나 혜택을 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수도권의 한 전문대학 교수는 “전문대학의 가장 큰 목표는 취업 아니겠느냐”며 “공학기술교육인증에 대해 기업체들이 적극적으로 가산점을 줘 취업에 도움이 되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상당한 업무량이 추가로 발생하는 공학인증을 받겠다고 선뜻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형 공학기술인증위원회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전문대학 졸업생의 취업비율은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많을 것”이라며 “현재 중소기업중앙회와 MOU 체결을 진행 중이다. 대기업과의 MOU는 올해 2월 인증과정을 마친 학생들이 졸업한 후 졸업생의 역량이 산업계에 증명되면 적극적으로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문대학의 경우 2학년 1학기나 3학년 1학기에 취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공학인증 프로그램을 이수하기가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교수들에게 과도한 문서업무가 집중된다는 점, 정부의 특별한 재정지원이 없는 것도 전문대학의 불만이다.

재정지원과 관련해 김기태 교육과학기술부 과학기술인력과 사무관은 “올해 전문대학 이공학교육활성화사업 예산으로 10억원을 확보했다”며 “아직 구체적인 지표를 마련하지는 않았지만 교육공학기술교육인증을 받은 대학이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용석 기자 (chojuri@unn.net) | 입력 : 11-01-17 오전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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