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용역 노동자들의 동투(冬鬪)가 국립대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충북의 국립 한국교원대는 지난 1일 노조에 가입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집단 해고해 눈총을 받고 있다.
한국교원대 노조(대표 신 성호)에 따르면 환경미화 용역업체가 기존 대아산업에서 우림종합관리라는 새 업체로 바뀌면서 지난 1월1일자로 15명의 청소노동자가 집단 해고됐다. 해고된 이들은 모두 노조원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재고용 됐다.
노조 측은 “교원대에 미화인력이 더 필요했는데 우림종합관리에서 조합원 15명은 해고한 채 20명을 새로 채용했다”며 “전체 조합원 17명 중 명단이 업체에 미처 통보되지 않은 2명은 재고용됐다. 이는 노조를 겨냥한 해고”라고 주장했다.
교원대는 매년 재계약을 해 용역업체를 새로 선정했다. 통상적으로 노동자들은 바뀐 업체로 고용이 승계돼 계속 일을 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하면서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노조 측은 “우림(신규용역업체)이 교원대의 직원을 통해 ‘노조를 탈퇴하면 고용문제를 해결해주겠다’는 발언까지 했고, 해고에 앞서 에이스라는 가칭으로 지역정보지에 채용광고를 미리 냈다”며 “이는 노조원 해고를 염두에 두고 채용공고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용역업체가 한 일이기에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노조 측은 “업체 측은 노조원 명단을 갖고 있지 않았고, 학교가 갖고 있었다”며 “학교 측이 개입해 해고 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교사들을 길러내는 특수 국립대인 교원대에서 마저 청소용역 노동자들의 해고사태가 발생하자 지역의 시민단체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충북 참여연대 사회인권위원회와 청주노동인권센터는 지난 14일 성명서를 통해 “노조원인들이 길거리로 내쫓긴 것은 용역업체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교원대의 적극적인 개입없이는 벌어질 수 없는 일”이라며 “특히 교원양성의 요람인 교원대에서 노조를 결성했다는 이유만으로 청소노동자를 길거리로 내모는 것은 너무도 비교육적인 처사”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