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입지를 두고 정치권 논란이 이는 가운데 지역 대학들을 주축으로 영남권이 과학벨트 사업 유치 경쟁에 뛰어들어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대구·경북 대학가에 따르면, 이 지역 지자체와 대학들은 울산과 손을 잡고 과학벨트 사업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이 지역에 원자력클러스터를 비롯해 포스텍, 울산과기대, 대구·경북과기원(DGIST) 등 과학기술 연구 인프라가 확보돼 있어 과학벨트가 들어서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이 의미를 갖는 것은 과학벨트의 충청권 입지를 약속했던 정치권이 당초 입장에서 물러선 데다 이 분야 지역 인사들이 청와대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가교육과학기술회의 과학기술 분과위원장은 최근까지 김영길 한동대 총장이 맡았고, 뒤이어 백성기 포스텍 총장이 맡고 있다.
실제로 김 총장을 비롯한 이 지역 대학 교수와 연구기관 관계자들은 “대구·경북과 울산 지역은 과학기술 특성화로 우수 인력을 보유했고 R&D 인프라가 풍부해 과학벨트 입지에 적합하다”는 의견을 모으고 있다.
게다가 이들 3개 지자체장은 최근 과학벨트 사업 공동유치를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실제 행동에도 나섰다. 이 같은 적극적 행보는 과학벨트가 7년간 총 3조 5천여억 원의 국비가 투입되는 거대 국책사업으로 지역 발전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런 만큼 충청권의 ‘과학벨트 사수’ 의지도 강하다. 세종시 수정안 부결로 타격을 입은 터라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 기존 KAIST, 대덕연구단지에 과학벨트 유치를 전제로 서울대도 연구시설 이전·신축을 검토하는 등 관련 인프라도 갖춰졌다. 때문에 과학벨트 입지가 무산되면 충청권 홀대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