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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칼럼] 한국대학신문
[기고]대학 사회에서의 ‘여성’
박남희 경북대교수 / 전국여교수연합회장
여교수회를 운운하면 “남교수회도 있어야지”하며 빈정거리는 동료 남성교수들이 의외로 많다. 개인적 공간에서 높아진 여성의 목소리에 통분하며 여성가족에게 당하고 사는데 직장에서까지 여성눈치를 봐야 하느냐고 불만이다. 그러나 대학에서 여교수, 여직원은 여전히 소수이고, 다수결 민주주의 의사결정방식으로 소외될 때가 많아, 여성교수 스스로도 더 이상 여교수회가 필요 없는 대학사회를 갈망한다.

2010년 11월 18일 여성가족부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의뢰한 ‘성평등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성평등지수는 61.2, 2005년 57.6, 2007년 60.0, 2009년 61.1로 점진적으로 상승하였다. 한국사회의 급속한 변화에 비하면 별로 개선되지 않았고, 의사결정 부문은 23.7로 성차별이 가장 심각한 부문이 되었다. 민간부문에 여성관리자의 비율이 낮고, 대학사회의 의사결정과 정책 입안에 여성 참여비율이 낮기 때문이다. 아직 20%가 되지 않는 국공립대학의 여교수 임용비율, 보수적 일본의 경우 국립대학인 오짜노미즈대학의 여교수 임용비율은 46.4%이고, 여성이 가정과 연구를 양립하는 각종 여성지원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전국여교수연합회에서는 지난 10년간 여교수의 수적 증가와 대학 운영에 여교수 참여를 확대하는 노력들을 하여왔다. 2010년 이후 한국 사회전반에 걸친 양성평등의식의 확산과 인력배치, 특히 감성과 섬세함, 어머니의 포용력을 갖춘 여성 리더쉽 향상에 관심이 높아졌다. 보수적 지방국립대학인 충북대학교와 전북대학교에서 학생처장을 여교수로 임명하였고, 사립대학에서는 교무처장, 기획처장에 여교수를 임명한 사례가 빈번해졌다.

제도권에서 여성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여교수회는 제도권이 실행하지 못한 후미진 곳, 아픈 곳을 어머니의 포용력으로 감싸고 해결해야 한다. 전국여교수연합회에서 지난 2010년에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이하여 롯데백화점과 공동 주최로 장학기금마련 바자회를 열어 한국전쟁 참전국과 우방국 유학생에게 수여하는 장학기금 1억6000만원을 조성하였다. 금년 1월 참전국유학생 60명에게 200만원, 우방국 유학생 40명에게 100만원씩 지급하였다. 여교수의 권익을 넘어서서, 대학과 국가가 수행하지 못한 역할을 통하여,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자존심을 세우는 역할에 일조를 한 셈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문부성프로젝트로 여성연구자가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WLB(Work &Life Balance)프로그램이 큰 화두였다. 여성연구자가 출산, 육아로 연구가 단절되지 않도록 대학과 국가가 어떻게 여성연구자를 지원할 것인가, 여성연구자의 출산과 육아를 지원하는 환경조성이 쟁점이다. 전국여교수연합회도 대학의 여성구성원들이 일과 가정을 병행할 수 있는 가족 친화적 환경조성, 즉 보육시설의 설립, 출산한 여교수의 승진심사 유예, 학내 수유실 설치, 등 모성보호 시설 설치를 대학 측에 요구하고 대학평가 항목으로 강화되어야 한다. 대학에서 성평등은 여교수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하위직에만 머무는 여직원, 여대생의 취업과 장래, 대학 내 가장 미니부서로서 예산배정이 제일 적은 여대생커리어센터, 전국여교수연합회는 이들의 상황을 점검하고 압력단체의 역할을 하여야 한다.

한편 여교수가 모성을 빌미로 조직이 힘든 시기에 책임을 회피하거나 남성에게 그 짐을 전가시키는 경우가 없어야 한다. 조직에 동화되지 못하고 개인주의 함몰되는 타자가 아닌 동등한 전문인으로서 대학의 현실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참여의식, 모성적 포용력으로 대학사회에 기여할 때에 전국여교수연합회는 멋있게 존재할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칼럼 | 입력 : 11-01-20 오전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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