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총장 오영교)가 ‘사찰경영전문지도자과정’ 첫 수료생들을 지난 20일 배출했다. 수료생들은 모두 스님. 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MBA) 단기 특별과정인 이 커리큘럼은 사찰 운영에도 전문적인 경영학 지식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개설돼 이번에 첫 결과물을 내놨다.
28일 동국대에 따르면 이 대학 MBA는 경영학이 접목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이목을 끈다. 종립대학에 문화·예술 분야에 강점을 지닌 대학 특성을 잘 살려 사찰 경영, 문화·예술 경영 과정을 만들었다. 올해 문을 여는 약학대학과 연계된 팜(Pharm)-MBA도 화제가 됐다.
사찰경영전문지도자과정은 지난해 3월 신설됐다. 스님들은 1년간 동국대 불교학과·경영학과 교수들을 비롯해 우승택 삼성증권 PB연구소장,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박원순 희망제작소 대표 등의 강의를 수강했다. 사찰 운영과 문화적 의미, 경영 마인드 등이 주제로 다뤄졌다.
과정을 수료한 승려는 사찰 주지스님이 되는 데도 유리해 스님들도 경영학을 공부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동국대 MBA 원충희 과장은 “사찰경영전문지도자과정은 조계종에서 인정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과정을 수료하면 주지스님 인사 고과에 가산점이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에는 국내 최초로 약학과 경영학을 접목한 팜-MBA가 개설됐다. 약학 분야를 포함해 인접 산업 종사자들에게 경영학 이론·실무 지식을 제공해 경영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는 의미다. 특히 된서리를 맞은 리베이트 등 후진국형 관행을 없애는 데 초점을 맞췄다.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청 고위공무원을 비롯해 대한약사회·제약회사 임직원, 약사 등이 재학 중이다. 신설 약대와도 연계시킬 방침이다. 6년 과정 약대에 1년간 팜-MBA 추가교육을 받으면 약대 학사와 함께 2년 과정인 MBA도 취득할 수 있는 내용이 골자다.
지난 2007년 3월 MBA 설립과 동시에 신설된 컬처-오리엔티드(Culture-oriented) MBA는 기존 동국대의 강점을 십분 활용한 케이스다. 영화영상·문화콘텐츠·멀티미디어 등 문화·예술 분야 전문경영인을 양성해왔다. 과정 주임교수들의 중량감도 상당하다. CJ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지낸 이강복 교수를 거쳐 현재는 데이콤 사장을 역임한 안종상 교수가 맡고 있다.
동국대 관계자는 “사찰 운영을 비롯해 산업 전반에 걸쳐 경영 마인드가 요구되는 시대”라며 “다양한 분야와 경영학의 융합을 통해 각 분야에 필요한 경영학적 지식을 제공하는 의미가 있다. 해당 분야 지식에 마케팅 능력까지 갖춘 경영인을 길러내 관련 분야에 뿌리를 둔 전문경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