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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인근부지 재개발 ‘논쟁중’
학생 주거·생활 불편 우려… 매입과정 마찰도

대학가 캠퍼스 인근 부지 개발이 논쟁 중이다. 지자체가 주도해 대학 주변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반발에 부딪힌 경우가 많다. 철거 대상 주민·상인들이 이해 관계자인 통상적 개발과 달리 대학과 학생들까지 얽혀 여러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이다.

28일 고려대와 세종대 등에 따르면 대학 주변 재개발에는 이해 관계자들과 함께 학생들의 반대도 상당하다. 직접적 이해관계가 없는 대학생들이 나선 것은 주거난을 비롯한 생활상의 불편 탓이다. 재개발로 자취·하숙 등 보금자리가 줄어들거나 영세 상가가 사라짐에 따라 학생들의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하는 게다.

지난 2003년부터 정문 앞 제기 5구역 재개발 문제가 쟁점이 된 고려대는 최근 재개발안이 구체화됐다. 제기 5구역 재개발은 계속된 반대에 밀려 2009년 말 서울시 심의에서 보류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 관련 소위원회에서 수정안 제시를 전제로 예정 수순을 밟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개발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른 고려대 정문 앞.

재개발안의 골자는 주택가와 영세 상권이 몰려있는 이 구역을 정비하는 것으로, 안이 통과되면 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수정안 공개와 주민공람 절차 후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안건으로 상정되면 심의를 거쳐 곧바로 재개발이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고려대 총학생회는 성명을 내 “정문 앞에 들어설 아파트는 고려대생들이나 원 주민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재개발이 시작되면 당장 정문 앞에 살고 있는 학생들부터 살 곳을 잃게 될 것”이라며 “주거 불안정 문제에 대해 지역 주민들과 함께 논의하는 가칭 ‘주거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신임 총장에게도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요청하겠다”고 강조했다.


고려대 역사와 함께 했던 곳이 사라진다는 아쉬움도 크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고려대 정문 앞은 졸업생들의 추억 뿐 아니라 독재정권 시절 대학생들이 민주화에 앞장섰던 역사적 공간이기도 한 만큼 이대로 사라지게 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세종대도 지난해부터 정문 인근 상가 재개발 문제가 불거졌다. 세종대가 ‘비전 2020’을 선포하며 밝힌 지하캠퍼스 개발 부지로 건물을 매입하면서 세입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대규모 학생회관을 세우며 상가로 홍보해온 점과 맞물려 마찰을 빚은 케이스다.

세종대 학교법인 대양학원이 이전 건물주에게서 매입하는 과정을 세입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진행한 점이 문제가 됐다. 군자동 상가 세입자 대책위원회 도훈(53) 위원장은 “응당 세입자 의사를 물어봐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세입자들은 건물이 팔린 것조차 몰랐다”며 “점포에 나왔는데 보증금만 받고 건물에서 나가란 내용 증명이 날아왔다”고 설명했다.

인근에 상권이 거의 형성돼 있지 않은 탓에 세종대생들도 덩달아 불편을 겪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 세종대생은 “평소 잘 가던 식당인데 없어질 위기라고 해 놀랐다. 이 근처에 식당가도 많이 없는데 생활하는 데 불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도 위원장은 “캠퍼스 개발에 건물이 포함됐다면 정당한 절차를 밟아 매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학생 복지공간으로 활용할 거라던 학생회관이 사실상 상가로 탈바꿈한 것도 이번 매입을 염두에 둔 것 같다”고도 했다. 이어 그는 “상가 특성상 보증금 1000만 원 정도만 내고 월세를 많이 냈다. 보증금만 보상받고 거지 꼴로 내쫓기게 생겼다”며 울분을 토했다.

사진 : 한명섭 기자 prohanga@unn.net

김봉구 기자 (paper81@unn.net) | 입력 : 11-01-28 오후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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