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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학사정관제 사후관리 중요성 ‘인식’
형식적·일회성 프로그램 아닌 지속적인 관리 필요해

지난달 입학사정관제로 입학했던 KAIST 한 학생이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대학이 입학사정관제로 학생들을 선발하는 데만 몰두했지 그들에 대한 사후관리가 미흡했다는 질타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최근 교과부도 대책을 내놓았고, 대학들도 입학사정관제 합격생에 대한 사후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다.

 입학사정관제로 입학하는 신입생은 2009학년도 4555명, 지난해 2만695명, 올해 3만7628명으로 해마다 급증해 왔다. 자연스럽게 해당 학생들에 대한 사후관리는 더욱 중요해졌다. 그러나 대학들은 입학사정관제로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는데 관심이 있었지 사후관리에는 소홀했다. 입학사정관제도가 충분한 논의 없이 급하게 추진되다보니 시스템 구축이 미흡한 점도 있다.

교과부는 기존의 성과 위주 평가에서 사후관리의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향후 교과부는 입학사정관제 운영 평가 항목에 △학생 선발의 공정성 △전형의 적합성 △선발 규모 △발전 계획 항목 등과 함께 사후관리 프로그램 실시 여부를 포함시킬 예정이다. 사후관리에 대한 현장 점검도 병행할 계획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오는 4월 입학사정관제 지원 대상 대학을 다시 선정할 때 얼마나 내실 있게 학생을 관리하는지 중점적으로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평가기준 반영과 감독 등을 통해 입학사정관 합격생에 대한 사후관리를 강조한다는 것이다.

최근 입학사정관제 합격생을 위해 프로그램을 시행한 대학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전북대, 단국대, 조선대, 성신여대 등이 올해 입학사정관제 합격생을 대상으로 입학사정관제도로 입학한 선배와의 만남, 고은 시인 등 사회저명인사 특강, 학사제도 설명, 입학사정관·교수와의 대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들 대학은 앞으로도 멘토-멘티 결연 프로그램, 카운슬링 제도 등도 시행할 방침이다

입학사정관제도로 입학한 선배들이 자발적으로 후배들을 돕는 경우도 있다. 성균관대 입학사정관제에 합격한 학생들은 자체적으로 인터넷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첫해에는 선배가 없기 때문에 교수들이 멘토를 했지만 이들이 2~3학년이 되면서 후배들을 조언하고 있는 것. 자신들이 겪었던 어려움들과 대학생활의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입학사정관제도가 정착된 미국의 경우 1명의 입학사정관이 10명 정도 학생을 관리하며 과목별로 교습센터가 운영된다. 만약 입학사정관제도로 입학한 학생이 대학 생활에 적응을 못하거나 학업이 부진하면 그 학생을 선발한 입학사정관이 일부 책임을 지기도 한다. 
홍득표 인하대 사회학과 교수는 “급하게 입학사정관제도를 도입하다 보니 문제점들이 많이 노출되고 있다. 자살 사건도 그 중 하나”라며 “입학사정관제 전형과 일반 전형으로 들어온 학생들의 적응 사례를 계량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정교한 사후관리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김재홍 기자 (duncan21@unn.net) | 입력 : 11-02-09 오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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