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충남지역의 대표적 향토연구사가인 춘강 김영한(90) 선생이 충남대에 고문헌과 도서 등 1만1339점을 기증했다.

충남대 중앙도서관은 28일 춘강(春岡) 김영한 선생과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문헌 및 도서 1만 1339점에 대한 위탁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충남 논산 출신인 김 선생은 대전·충남의 대표적 향토연구사가로 1939년 고향인 논산군 광석면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후 충남도청 사료실에서 1981년 정년할 때까지 40여년간 근속했다.

안동 김씨 18대 노가재(老稼齋) 김창업(金昌業)의 후손인 김 선생은 7대 종가로 소장 고문헌이 많았다. 그러나 6·25 한국전쟁 등을 거치는 동안 분실했고 이를 계기로 안동김씨 집안 관련 자료 및 충청도 관련 자료를 수집 소장하기 시작했다.

김 선생의 자료 수집에 대한 열정은 향토사연구로 확대됐다. 1985년에는 충남향토사연구회를 창립, 활동했고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으로도 다년간 활동해 왔다. 선생은 고문서 수집과 활용에도 모범을 보여 각종 기관에 많은 양을 자료를 기증, 기탁했으며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2004년에는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명예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번에 충남대에 위탁되는 자료는 △고서 1860권과 고문서 4974건 △단행본 4505권 등로 △안동김씨 관련 전적과 고문헌 △은진 송씨 관련자료 △회덕 관련 전적 및 귀중본 △1만여 점이 넘는 고문서 등이다.

소장자료들 가운데 일부 고문헌은 대전시 유형문화재 5건, 문화재 자료 7건 등으로 지정된 것도 있다. 김 선생은 “대전, 충남지역과 관련해 평생 수집한 자료들을 후학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충남대 도서관에 위탁하게 됐다”며 “많은 연구자들이 이 자료들을 잘 활용해 향토사 발전에 기여하는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