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자극을 이용해 나노 기공을 자유자재로 열고 닫을 수 있는 신개념 약물 전달장치가 개발돼 눈길을 모은다. 몸 밖에서도 리모콘으로 조절이 가능해 각종 호르몬 관련 질병 치료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포스텍에 따르면, 이 대학 김진곤 교수(화학공학)<사진> 연구팀은 전기 자극에 의해 나노 기공막 구멍이 열고 닫히는 원리를 이용해 약물 방출을 조절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
이 연구 결과는 나노 분야 권위지인 ‘나노 레터스(Nano Letters)’ 온라인판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 장치가 주로 쓰이는 불임, 당뇨, 골다공증, 성장장애, 갑상선병 등 호르몬 관련 질병이나 불면증, 편두통 등의 치료에 이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팀은 전기 자극에 반응해 모양이 변하는 ‘스마트 고분자’인 폴리피롤을 나노 기공막에 붙여 개폐되도록 했다. 그 결과 약물 종류에 따라 특정 시점에 원하는 시간 동안만 방출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신속하고 정밀하게 약물을 투여할 수 있고 안전성이 높은 장점도 있다.
또한 이 장치는 마이크로칩, 센서와 결합시켜 신체 내 약물 방출을 미리 프로그래밍하고, 체외에서 리모콘을 이용해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약물 투여에 따른 몸의 반응 역시 감지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장치는 정기적으로 주사를 맞아야 했던 환자들의 불편함을 크게 덜어줄 수 있다”며 “각종 호르몬 관련 질병, 대사 장애 치료는 물론 환자의 편의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여러 질병 치료에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