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16일 수능·EBS 연계 현황을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치러진 수능이 EBS 연계율 70%에도 불구하고 어려웠다는 문제 제기에 따른 것이다.

교과부·한국교육과정평가원·EBS는 먼저 기존 EBS 교재·강의가 지나치게 문제풀이 위주였던 점을 개선하기로 했다. 교과서의 주요 개념과 원리를 교재에서 상세하게 설명해 주는 방향이다. 학교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EBS 교재·강의를 통해 복습할 수 있도록 보강하겠다는 뜻이다.

수능시험도 학교수업에서 배운 개념·원리를 이해하고, EBS 교재·강의로 복습하면 풀 수 있도록 출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교과부는 “EBS 교재에서 설명하고 있는 핵심 개념과 원리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면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도록 출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교과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수능·EBS 연계 개선방안 마련을 위해 태스크포스(TF)을 구성, 운영해 왔다. 교수·교사를 주심으로 꾸려진 TF는 △수능 문항의 출제과정 △연계 현황과 효과 △EBS 교재·강의의 적정성 등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수능·EBS의 연계율은 70% 목표가 지켜졌지만 연계효과가 낮은 유형의 문제가 일부 포함됐다. 수험생들이 EBS 연계에도 불구하고 생소하게 느낀 문항들이 있었다는 얘기다. 또 출제과정에서 EBS 연계로 쉬워질 것을 우려, 어려운 문항이 일부 포함되면서 전체적인 난이도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교과부와 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 수능은 학교에서 배운 개념·원리를 EBS를 통해 이해하고 적용하면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출제할 예정이다. 문제도 지나치게 변형하지 않고 출제해 수험생들이 ‘EBS 연계’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연계 대상 교재 수도 축소된다. EBS 교재 활용이 또 다른 학습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TF는 "EBS 교재가 언어 10권, 수리'가'형 17권, 외국어 11권 등으로 교재 수가 너무 많아 학습부담이 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언어영역은 10권에서 6권으로, 수리'가'형은 17권에서 8권, 수리'나'형은 7권에서 4권, 외국어영역은 11권에서 6권으로 교재 수가 축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