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주보다 어린 학생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지, 공부는 잘 해낼 수 있을지 고민이 참 많았죠. 무사히 좋은 결실을 맺게 돼 기쁩니다. 82년 인생 중 제일 가슴 벅찬 날이에요.”
여든이 넘은 나이에 전 과목 A+로 석사학위를 받은 졸업생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18일 초당대에서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받은 박창표씨(82). 이날 졸업식에서 초당대는 ‘열정적 만학도’ 박씨에게 전 졸업생을 대표해 특별 공로상을 수여했다.
박씨가 초당대와 인연을 맺게 된 건 지난 2005년, 초당대 사회복지학과 1학년 신입생으로 입학하면서부터다. 이후 무사히 학사과정 4년을 마친 박씨는 2009년 2월 평균평점 4.39점(4.5점 만점)의 우수한 성적으로 학부를 졸업했고, 연이어 진학한 대학원에선 전 과목 만점을 받았다.
박씨는 “고교 1학년 때 6.25전쟁이 일어났고, 해병대에 자원입대했다. 이후 학업이 끊겼다”며 “남은 인생 동안 노인 복지에 앞장서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전문적으로 봉사하고 싶어 사회복지학과 진학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해병대 제대 후부터 박씨는 평생을 공직, 새마을 운동 등에 몸담았을 만큼 지역 발전·복지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결연한 의지로 대학에 입학했지만, 처음엔 걱정도 많았다. 어린 학생들과 원만하게 지낼 수 있을지, 학업을 따라가기가 어렵진 않을지, 재학 중 건강이 안 좋아져 졸업을 할 수 없게 되진 않을지 등 갖은 염려들이 앞섰다. 그러나 박씨는 한결 같은 노력으로 모든 걱정들을 깨끗이 극복해냈다.
박씨는 “무엇보다 학생들이 나를 받아주지 않을까봐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입학 후 떠난 MT에서 스스럼없이 게임에 참여하며 어울렸더니, 학생들이 마음을 열어줬다”며 “이후에도 학생들과 의식을 공유하고, 화합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노력을 증명하듯, 지난해 박씨는 학생들의 압도적인 지지 하에 대학원우회장으로 당선돼 활동했다.
학업에도 최선을 다했다. 공부가 재미있고 소중하기도 했지만, 다른 학생들에게 모범이 돼야한다는 생각도 컸다. 박씨는 “지난 6년간 단 한 번도 지각·결석을 하지 않았고 밤을 새워가며 레포트 작성, 시험공부를 했다”며 “항상 따뜻하게 지도해주신 교수님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졸업 후 박씨는 대학원에 진학해 학업을 지속할 생각이다. 다만 박사과정도 모교인 초당대에서 밟아야 한다는 게 박씨의 생각이다. 박씨는 “초당대가 일반대 전환과 함께 향후 몇 년 내로 박사과정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알고 있다. 그동안 잘 가르쳐주고 키워준 모교에서 박사과정까지 모두 마치고 싶다”며 “학업을 계속하면서 사회에 봉사하며 여생을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