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4억원 상당의 건물을 건국대에 기증했던 70대 실향민 할머니가 헤어진 동생을 위해 남겨뒀던 2억원을 또 다시 학교에 기부해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고 있다.
1960년대부터 이 대학 근처에 구멍가게를 열고 생계를 꾸려왔던 이순덕 할머니(79세)는 모진 고생 끝에 2층 건물을 마련, 1층에는 식당을 차리고 2층에는 자취생들에게 세를 주며 살아왔다.
하지만 5년 전 파킨슨병에 걸린 걸 안 이 할머니는 “건대 학생들을 상대로 번 돈은 학생들에게 다시 돌려주고 싶다”며 지난해 이 건물을 기증했고 이번엔 또 다시 2억원을 기부했다.
그동안 번 돈들은 모두 사회에 돌려주고 떠나고 싶다고 말하던 할머니지만 북에 있는 여동생들을 위해 이 돈만은 꼭 간직하고 싶었다고..
그러다 최근 몸이 불편해진 이후 “내가 살아있는 동안 여동생들을 만나기 힘들다면 이돈이 더 좋은 곳에 쓰이는 게 좋지 않겠냐”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이 할머니는 “여동생들도 내 마음을 이해해주리라 믿고 한편으론 너무 기쁩니다. 하지만 동생들을 다시 볼 수만 있으면 이 이상 여한이 없겠네요”라고 감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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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순덕 할머니와 정길생 건국대 총장 |
이 날 명명식에 참석한 정길생 건국대 총장은 “오랜 기간 학교에 몸담고 여러 번 기부금도 받아보았지만 이번처럼 손이 떨리고 가슴깊게 고맙기는 처음"이라며 “인생의 모든 것을 모아 기부하신 이 돈을 학교 발전을 위해 소중히 쓰고 학생들의 가슴에 깊이 새길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건국대는 통일이 돼 북한에 있는 할머니들의 동생을 찾게 되면 매달 일정액의 후원금을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