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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투사 선친 연구 논문으로 학사모
故박희광 선생 차남 박정용씨, 영남대 늦깎이 졸업

일제강점기 독립투사의 아들이 선친의 항일투쟁 활약상을 연구한 논문으로 60을 넘긴 나이에 뒤늦은 학사모를 쓴다.

주인공은 22일 열리는 영남대(총장 이효수) 학위 수여식에서 학사 학위를 받는 박정용(61)<사진> 씨. 그는 가정 형편으로 중학교를 중퇴한 뒤 검정고시를 거쳐 2007년 영남대에 입학해 선친인 故 박희광 선생의 삶을 그린 졸업 논문을 써냈다.

박희광 선생은 만주 서간도 지역 무장독립운동단체 ‘대한통의부’에 자진입대해 독립운동을 벌인 특공대원이다. 그러던 중 일본 경찰에 체포돼 뤼순감옥에 투옥돼 1심에서 사형, 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간 옥고를 치렀다.

박희광 선생의 공로는 하마터면 역사 속에 묻힐 뻔했다. 백범 김구의 갑작스런 서거로 독립운동 활동을 입증할 길이 막막해져서였다. 그러나 일본 경찰에 체포된 후 재판을 받은 기록이 남겨진 신문 기사가 뒤늦게 발견됐고, 타계 2년 전인 1968년 건국훈장 국민장을 추서받았다.

이런 상황 탓에 가족들도 생활고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차남인 박 씨 역시 학업을 포기하고 생업에 뛰어들었다. 박 씨는 공무원으로 특채돼 형제들이 대학을 마칠 수 있도록 뒷바라지했지만 스스로는 때를 놓치고 말았다. 그러나 학업의 꿈을 버리지 않고 차근차근 검정고시를 치러 만학도로 대학에 입학했다.

4년간의 대학 생활을 마치며 그는 젊음을 조국 독립에 바친 선친의 삶을 정리해보겠다는 생각을 품었다. 그렇게 써낸 글이 ‘박희광 의사, 조선독립 대한통의부의 특공대원으로서의 투쟁활동’이란 논문이 됐다.

박 씨는 “졸업 후에는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고 아버지를 기리는 사업회(애국지사 박희광 선생 기념사업회) 내에 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해 선친의 유지를 잇고 싶다”며 “다가오는 3.1절이 젊은 세대가 국가관이나 애국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봉구 기자 (paper81@unn.net) | 입력 : 11-02-21 오후 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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