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사법시험을 준비하던 고시생이 시험 당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22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사법고시 1차 시험이 있던 19일 오후 8시께 관악구 대학동의 한 고시원에서 조모(29)씨가 줄로 목을 매 숨진 것을 여동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조씨는 2007년 지방의 한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로 올라와 신림동 고시촌에서 사법고시 준비에 전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차 시험을 하루 앞둔 18일 어머니에게 안부전화를 해 “시험 잘 보겠다”고 짧게 말한 것 외에는 별다른 자살 징후는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러나 시험이 끝난 뒤 아들과 연락이 두절 된 것을 이상하게 여긴 어머니가 여동생을 시켜 조씨의 방을 찾도록 했지만 이미 숨져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외부 침입 흔적이 전혀 없었다”며 “오랜 기간 동안 준비한 시험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