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순천향대의 '새내기 페스티벌' 입학식 풍경
입학시즌을 맞아 대학들이 의미 있는 입학식을 열어 화제다. 연예인을 대거 동원해 신입생을 손짓했던 지난해와 달리, 학부모·선배들과 함께 하는 졸업식으로 바뀌는 모습이다. 특히, 대학의 개성을 잘 살려낸 입학식을 진행하는 대학들이 큰 호응을 받았다.
지난 1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외국어대 입학식은 ‘세계 시민을 육성한다’는 건학 이념에 맞게 전체 행사가 모두 영어로 진행했다. 입학식에는 박철 총장을 비롯한 각 단과대학장 및 교무위원, 외국인 교수와 각국의 전통의상을 입은 외국 학생들이 입학식장에 들어오는 4000여명의 신입생들을 한 명 한 명 악수와 함께 포옹하는 환영 행사를 열었다. 또 각국 대사들이 직접 보내는 축하 영상 등을 입학식장에 내보냈다. 학생들은 이번 행사에 대해 “한국외국어대만 할 수 있는 입학식”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지난 21일 열린 서울여대 입학식은 여느 대학과 달리 ‘차분하게’ 진행됐다. ‘잘 가르치는 대학’에 초점을 맞춰, 전공별로 테이블을 배치해 학부모들에게 담당 교수와 직접 상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놀고 즐기는 떠들썩한 입학식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학생과 학부모들의 호응이 컸다. 대학 측은 “학부모와 지도교수가 직접 만날 기회를 제공해 궁금증을 풀어주고, 학교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제공하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입학식에 유명강사가 빠지면 서운한 법. 단국대 죽전캠퍼스 열린 입학식에는 시작 전부터 자리가 꽉 찼다. KBS2TV ‘남자의 자격’에 출연해 유명세를 탄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씨가 강연자로 나섰기 때문. 박씨는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인생의 한 번뿐인 시간임을 명심하고 멋진 자아를 만들라”고 말해 신입생 2600여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단국대는 또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입학식을 생중계했으며,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도 문자 및 영상중계를 함께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순천향대는 지난 24일 잠실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신입생 2770여명과 학부모, 교수, 재학생이 참여하는 ‘새내기 페스티벌’을 처음 개최했다. 특히, 6개 단과대별로 새내기 10명을 선발해 30분 이내에 퀴즈를 푸는 ‘도전 골든 벨’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큰 호응을 받았다. 퀴즈에서 1등한 학생에게는 여름방학 중 어학연수와 장학금을 선물로 줘 경쟁이 치열했다는 후문이다.
25일 교내 대강당에서 열린 이화여대 입학식에는 한국어 교사를 꿈꾸는 태국출신 라파사난(인문학부)씨와 이영해(스크랜튼학부)씨가 동반으로 선서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 라파사난 씨는 이화여대가 개발도상국 여성인재를 선발, 4년간 전액 장학금으로 육성하는 EGPP 장학생이다. 김선욱 이화여대 총장은 “이화에서 좌절을 제외한 모든 가능성에 도전하며 나만이 아닌 우리와 국가, 세계를 품는 인재로 성장해 나가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남성교수중창단 ‘백설공주와 오빠들’이 축가를 불러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입학식 뒤에는 오리엔테이션 행사인 ‘Welcome to Ewha’가 이어졌다. KBS 박은영 아나운서(무용과 05학년 졸)가 사회를 맡아 새내기들에게 대학생활 노하우를 전수하는 ‘선배들과의 수다’가 진행됐다.
덕성여대는 테마가 있는 입학식을 내세웠다. 오는 28일 ‘꿈을 그리는 입학식-Design your Dream’을 주제로 입학식을 열었다. 포토존에서 지금의 모습을 촬영, 퓨처 캐리커처존에서 신입생이 꿈꾸고 있는 4년 후 모습을 그려볼 수 있도록 한 행사가 인기를 끌었다. 입학식에서 신입생들의 각오를 모아 타임캡슐에 보관해 졸업식에서 개봉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덕성여대 측은 이번 입학식에 대해 “입학부터 졸업까지 파트너가 돼 학생들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란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