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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랴, 그림 그리랴, 정신없이 살아요”
“이젠 모두가 엄마라 불러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는 63세의 늦깎이 대학생 신임순씨는 학교에서 엄마라 불린다. 심지어 교수들까지 사석에선 "누나"라 부르거나 술자리에선 고민을 상담하기도 한다.

주인공은 2003년에 입학한 부경대 최고령 학생이자 1983년 전국예술문화대전을 통해 화단에 데뷔한 화가이고 전국서화협회 초대작가로 작품 활동을 펴고 있는 중견예술인 신임순(법학3)씨.

“그림은 처음엔 취미로 시작했어요 근데 제 그림을 받고 좋아하는 사람을 보자 이것도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또 다른 길이구나 하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 뒤로 30년간의 공직생활동안 동양화를 계속 그려 온 신임순씨. 그러나 배우지 못한 학업에 대한 열정은 그녀를 대학교 시험에 도전하게 했다.

“집안이 어려워 공부를 많이 못한 게 정말 한이었어요 이번에 안하면 더 나이가 들어 못할 거 같더군요 ”

처음엔 반대도 많았다. 특히 남편은 “다 늙어서 눈도 안보이면서 무슨 공부를 하냐”고 핀잔을 줬고 매일 수업을 마치고 늦게 돌아오는 그녀를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등교를 시켜주며 꼭 장학금을 타야 한다고 힘을 주는 가장 큰 후원자가 됐다고.

그녀는 “학생들이 처음엔 교수인줄 알고 인사를 많이 했다”면서 “교수들도 수업을 하다 눈이 마주치면 순간적으로 존댓말을 해 수업이 웃음바다가 된 적이 많았다”고 웃으며 얘기했다.

그리고 처음에 그를 어색하게 대하던 학생들이 “어머니”라 부르며 간혹 이성문제나 집안일 등을 상담할 때도 있을 정도로 많이 친해졌다고 한다.

요즘 학생들에 대해 그녀는 “스승에 대한 예의가 너무 없는 것 같다”며 “수업 전에 교수 자리에 음료수 하나 갖다 두는 학생이 없다”고 아쉬움을 밝혔다.

또 그녀는 “법 공부는 깊이 파고들수록 재미있는 학문”이라며 “아주 기초적 법 상식도 몰라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많은데 졸업 후 이런 이웃을 돕는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주위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그녀는 말문을 열었다.

“공부는 때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 시기를 성실히 노력하며 잘 지냈으면 하구요 더불어 이렇게 공부할 수 있게 도와주는 가족의 소중함을 알고 특히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 꼭 한번씩 했으면 좋겠네요”

<방성용기자>by1126@unn.net

방성용 기자 (news@unn.net) | 입력 : 05-06-07 오전 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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