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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칼럼] 한국대학신문
국가의 브랜드 가치는 문화를 생성하는 예술가의 힘이다
한성대 예술대학 전완식 교수

과거 미국이 세계2차대전의 승전국이 되고 막강한 부와 군사력으로 전 세계의 강자에 오른 후 미국은 유럽의 시기와 비아냥거림을 받아야했다. '돈 많은 돼지'라는 비아냥거림은 패전국인 유럽사회가 전쟁에서 진 빚을 갚아야하는 고통 속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
 
그러한 미국이 처한 상황도 그 비아냥거림 속에서 피할 수 없었던 것은 짧은 역사와 문화적인 후진국으로 자국이 내세울 수 있는 어떠한 문화도 존재하지 않았기에 유럽사회가 보내는 비아냥거림에 대해서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 미국은 세계대전에 참여한 나라 중 유일하게 본토에서 전쟁이 없이 전쟁에 승리한 나라이며 전쟁으로 인해 부를 거머쥘 수 있었던 나라이다. 미국은 이런 경제적 발판으로 문화에서도 강자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한다. 미국만의 미술, 음악, 문학 등의 발전을 꾀하며 기업과 정부가 하나가 되어 예술가들을 지원하고 장기적인 발전의 비전을 수립한다.

1940년대 이후 미국은 유럽사회에서 유입되던 문화를 자국에서 자생되는 문화로 탈바꿈하기 위한 인력과 자금을 확보하고 뉴욕을 중심으로 미술관 음악홀 등의 건립 및 예술가와 기획자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2차세계대전 이전과는 현저히 다른 면모를 보이게 되었다. 결국 뉴욕에서 추상표현주의라는 새로운 형식이 발달하며 현대미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후 1961년경부터 등장한 팝 아트는 다다이즘의 흐름을 따른 것이지만, 파괴적인 다다이즘과는 달리 주제가 되는 물체의 이미지와 물질적 의미를 분리 또는 도치(倒置)하여 새로운 예술양식과 가치를 창조하였다. 그 후 회화와 조각의 관계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이런 노력과 결과로 세계2차대전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문화 강국은 미국으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는 현재 미국이 문화강국이라는 인식이 형성된 과정들을 주목해야 한다. 문화의 힘은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며, 국가의 국격을 높이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2차대전 이후 가장 잘사는 나라이었기에 먹고사는데 부족함이 없었겠지만 실제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것은 문화의 힘이었다. 문화 강국이 되기 위한 투자와 장기적인 정책의 실천이 지금의 미국 국민의 자긍심을 만들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문화 사업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물질적 가치도 생성할 수 있었다. 지금도 기억나는 우리나라의 문화정책의 일화를 소개한다. '쥐라기 공원'이 영화를 통하여 전 세계를 놀라게 할 때 우리나라의 언론은 앞 다투어 '굴뚝 없는 산업' '현대자동차 1년 판매액 보다 많은 수익'이라는 보도를 냈었다. 이후 문화 산업 지원정책이라는 것이 속속 등장하고 그에 따른 여러 가지 사업들이 진행되었다. 문화정책적 사업의 실천이 이뤄진지 18년이 지난 지금 되돌아보면 사회에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사업들은 성공사례가 많았지만 정책적 사업은 성공사례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원인은 문화를 생성하는 예술가에 대한 지원 없이 산업화와 근시안적인 수익사업에 예술가들을 내몰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최근 대중가수 그룹 '동방신기' '카라'등은 소속사와의 노예계약이라는 불명예로 힘들어하고 있다.

예술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은 작가되기 위해 자기만의 길을 걸어야하는데 졸업이후에는 작가의 지원사업이 부족하여 생존을 위해 다른 길로 가는 것이 현실이다. 문화의 힘으로 국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이들에게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장치와 신진 작가들에게는 성장을 도울 수 있는 국가적인 지원정책이 필요하다. 작가는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때론 10년이 걸릴 수도 있고 때론 그보다 많은 시간이 걸려 완성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사회적 인식은 졸업과 함께 수익을 발생시키는 사람이 되어야한다. 졸업과 함께 취업이 되었는지 아닌지를 일반계 졸업생과 동일한 잣대로 따진다. 그러나 예술가는 즉각적인 완성이 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에 지원하고 기다리는 정책적 미덕이 있어야한다. 작금의 상황은 그들이 취업도 못하는, 무언가 모자란 사람이라는 사회적 편견으로 바라본다. 재능이 있고 가능성이 많은 수많은 젊은 예술가들이 졸업 후 1~2년만에 다른 길로 전향하는 것은 현실에 대한 실망의 결과라고 본다.

저가가 외국에서 작품전을 열며 주변을 돌아보면 우리나라의 예술가들이 엄청난 비전을 갖고 있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재능이 있는 수많은 우리 예술가들이 생활고와 사회적 인식으로 인해 자신의 재능과는 전혀 상관없는 다른 직종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은 엄청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과거의 보도를 다시 인용하면 굴뚝 없는 산업이 굴지의 자동차회사가 1년간 판매한 액수보다 많은 수익을 내기 때문이다. 문화는 시설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예술가를 지탱할 수 있게 하는 사회의 따뜻한 시선과 보살핌으로 만들어 진다. 지금이라도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이고 문화 강국으로 세계를 호령하는 꿈을 꾼다면 예술가들을 생각하는 정책의 수립이 필요하다고 본다.

한국대학신문 칼럼 | 입력 : 11-03-03 오후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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