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에서 연재하는 칼럼입니다.
최근 우리 경제가 많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특히 ‘고용 없는 성장’으로 인해 청년실업률은 2008년 7.2%에서 2009년 8.1%, 2010년 8%로 증가하고 있으며 청년 고용률도 지난해 43.8%로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현재 경제 상황에 비춰보면 내년에는 청년실업을 포함한 고용 불안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시점에 중소기업청(이하 중기청)이 시행하는 ‘기술창업 활성화’ 정책은 작금의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시기적절한 정책이라 할 수 있다. 자영업자 등의 생계형 창업이 아닌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 콘텐츠 개발, 고부가가치형 제조 산업 등의 기술창업은 고용 효과 뿐 아니라 국가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도 크다.
1994년 KAIST의 기술창업보육센터가 중기청 지원으로 운영을 개시한 이래 2010년 말 기준 총 286개의 창업보육센터가 4818개의 입주기업을 보육하고 있으며 2조 4807억 원의 매출과 2만 1113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여기에 발맞춰 중기청은 지역 거점별 ‘창업선도대학’ 육성을 비롯해 기술창업화 지원사업 고도화, 체험형 창업교육 및 예비창업자 발굴, 기업가정신 확산 및 정책 기반 확충 등의 사업을 통해 2009년 1151억 3천만 원, 2010년 1328억 5천만 원을 지원했고 2011년에는 더 늘어난 1534억 2천만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전국 286개 센터 중 228개가 대학 내 창업보육센터란 것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술을 가진 start-up 기업, 특히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의 성장을 위해 내·외부 자원을 결집시켜 다양한 비즈니스 지원 서비스를 종합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창업보육이다. 우수한 전문인력, 고가의 기자재 등을 보유한 대학 창업보육센터야말로 기술창업의 산실이라 할 수 있다.
대학에는 박사급 고급 두뇌의 80% 이상이 종사하고 있다. 정부는 올 한 해 동안에만 2조 원 이상을 들여 이들의 창의적 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매년 1만여 명의 박사가 배출되고, 국제 저명 학술지에 논문 2만 5000여 편이 발표되고 있다. 게다가 국가가 지원하는 대부분의 연구 과제는 새로운 기업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 신지식이나 기술에 관한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들 연구 과제를 통해 얻어지는 결과물은 대부분 논문이나 특허 형태로 끝나고 만다. 기업체에 이전돼 활용되는 결과물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고, 창업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중기청의 기술창업 활성화 정책으로 대학의 우수 연구 결과물을 창업으로 연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으며 대학 창업보육센터가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의 경우 대학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창업보육이 전체의 87%에 달한다. 성공적 창업에 대학의 역할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수·연구원 등의 전문인력, 지식기반 기술의 개발 역량, 연구 결과 등의 소프트웨어와 고가의 실험 기자재·시설 등 하드웨어를 동시에 가진 대학의 창업보육센터는 기술창업을 위한 가장 적합한 사업장이며 이미 어느 정도 성과를 낸 바 있다.
기술창업 활성화를 통해 교수·학생창업, 창업동아리, 1인 창조기업 등 대학 내 창업이 활성화되면서 대학은 지역·국가 경제 발전을 위한 역할도 수행하기를 요구받고 있다. 이미 구축돼 있는 대학의 인적·물적 인프라를 십분 활용하고 산학협력 체제를 더욱 공고히 구축하면 대학은 기술창업의 산실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경제 발전의 성장 동력도 될 수 있다. 경제 위기와 실업난을 극복할 하나의 해법으로서 기술창업 활성화와 대학 창업보육센터의 적극적 역할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