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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지역대학 끈끈한 협력관계 ‘눈길’
“협력않으면 도태된다” 수도권 집중화에 위기감
국책사업 유치 공동행보… 기술지주회사 설립도

최근 지자체와 지역 대학들이 협력 관계를 이어가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취업박람회 공동개최와 교재 개발·전파 사례부터 기술지주회사 설립, 클러스터 구축, 간담회·발전협의회 개최 같은 정기적 협의 테이블까지 다양한 소통 창구가 마련됐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신공항 유치 등 굵직굵직한 사안에도 공동행보를 취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1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지자체와 지역 대학들의 협력 사업은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다. 전라북도는 8일 취업박람회를 전북대에서 연 데 이어 10일 도지사와 지역 대학 총장들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대학생 일자리 창출’을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서는 각 대학에 계약학과를 적극 개설하고, 지자체는 행·재정 지원에 나선다는 방안이 나왔다.

전북 도지사와 이 지역 대학 총장들의 간담회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자체 차원에서 지역 발전을 위해 대학들과의 협력 관계가 필요하다고 인식, 적극적으로 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전북대 관계자는 “전북 지역은 도에서 관련 협력사업을 이끄는 케이스가 많다. 지역 대학들도 이에 화답해 발전전략 모색에 힘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전북도와 지역 5개 대학 산학협력단이 힘을 모은 ‘전북기술지주회사’ 출범도 이런 차원의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대학이 보유한 우수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설립된 기술지주회사는 전북도가 내놓은 산학협력 비즈니스 모델의 일환이다. 도와 대학들이 TF팀을 꾸려 우수기술 발굴과 사업화 역량, 현금 출자를 비롯한 사업비 확보 방안 등이 종합 검토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5개 대학 출자 기술에 대한 평가가 끝났다. 대학들이 선정한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기술을 중심으로 자본금을 출자받아 기술지주회사를 출범시키고, 자회사를 설립해나갈 계획”이라며 “지역의 전략산업클러스터 완성도를 높이는 의미도 있다. 기술사업화 수익을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정립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경북은 함인석 경북대 총장을 좌장으로 하는 대구경북발전협의회를 꾸려 각종 현안을 다루고 있다. 경북도지사와 대구시장을 비롯해 지역 36개 기관장이 참여하는 협의회는 한 달에 한 차례 정기적으로 모여 지역 현안을 논의한다. 최근에는 과학벨트와 영남권 신공항 유치 등 전국적 핫이슈도 논의될 만큼 비중 있는 모임이다.

대구·경북 지역은 대학들의 입장을 적극 반영하는 성향이 짙다. 과학벨트 유치전에서도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김영길 한동대 총장을 필두로 당위성을 주장하는 등 대학가의 목소리가 높았다. 대구경북발전협의회 수장 자리 역시 대학의 몫이다. 경북대 관계자는 “지역거점국립대인 경북대 총장이 그간 쭉 협의회 좌장을 맡아왔다”고 귀띔했다.

지난 7일에는 경북도가 지자체 중 처음으로 대학 교재를 개발, 이 지역 6개 대학의 정규 교양과목 교재로 채택됐다. 저출산 문제를 다룬 이 교재는 내년부터 경북 도내 38개 대학이 교양과목을 마련해 수업 교재로 사용될 예정이다. 경북도 측은 “지역 대학과 지자체의 연계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충청북도 역시 도내 대학 졸업생들에게 안정적으로 일자리를 지원하기 위해 지역 대학·기업들과 손잡고 고용클러스터 구축에 나섰다. 충북대를 위시한 도내 15개 대학 총장들과 LG화학 등 15개 지역 기업 대표가 참여해 취업지원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시·군 단위 각 지자체가 지역 대학 기숙사 신축에 일정 금액을 부담하고 지자체에서 추천하는 학생들의 기숙사 입주를 보장받기도 한다. 또한 지역 대학과 협약을 맺고 지자체장이 추천하는 학생을 일정 인원 선발토록 하는 등 다방면에서 여러 수위의 파트너 관계 구축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힘을 합쳐야 도태되지 않는다는 ‘생존 본능’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남 지역 한 대학 관계자는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해지면서 지역 대학끼리 힘을 모아야 산다는 인식이 퍼졌다. 현실적으로 입학자원 경쟁을 해야 하지만, 모든 사이클이 개별 대학 위주였던 예전에 비하면 확실히 달라졌다”며 “지자체와의 협력도 그 연장선상”이라고 설명했다.

제대로 된 일자리가 없으면 지역 대학의 도태로 이어져 지역 발전 역시 난망해질 것이란 위기감도 작용했다. 이와 관련, 경북대·삼성전자와 함께 취업 보장 계약학과 ‘모바일공학과’ 설립을 주도한 경북도 실무 관계자는 “지자체와 대학의 협력은 선결 조건이다. 이에 바탕해 지역 유망기업과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실질적 지역 발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대학팀 news@unn.net

김봉구 기자 (paper81@unn.net) | 입력 : 11-03-11 오후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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