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합(UN) 인권조정실에서 운영하고 있는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 전문 뉴스사이트인 IRIN은 8일 토고의 수도인 로메에 위치한 로메대학(University of Rome)의 현실을 고발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15년전 로메대학을 졸업한 제임스 코우마는 ‘원하는 직업’을 얻고자 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38살의 그는 제미단이라 불리는 토고의 오토바이 택시를 운전하면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는 사립학교에서 불어를 가르치는 교사도 겸하고 있다.
"적합한 직업을 찾지 못해 결국 예금을 털어 오토바이를 샀다"며 그는 "힘들지만 교사만으로 집세를 내기는 역부족"이라고 밝혔다.
그는 "결국 제미단을 운전하며 살 것을 왜 대학에서 학비를 내가며 열심히 공부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IRIN에 따르면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이 대도시는 그와 다를 바 없는 대졸 실업자로 넘쳐날 뿐 아니라 대학생들의 생활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
바이너페임 로메대학 학생회장은 인터뷰를 통해 로메지역의 오토바이 택시 운전사의 30%가 대학생들이며 그 외의 학생들은 학비를 벌기 위해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20년 전 6천명의 학생에 3백명 수용이 가능한 강당 하나를 가진 작은 학교에 불과했던 로메대학은 5개의 강당(1개 강당은 건축 중)과 2만5천명의 재학생을 가진 학교로 성장했지만 외적 규모의 확장과는 달리 그 환경은 악화된 것이나 다름없다.
20년 전 한화로 약 8천원에 불과했던 학비는 8만원으로 뛰어올랐다. 이제 20년 전 학비로는 학생증도 만들 수 없다.
집세, 버스 이용비, 식비 등 모든 것이 2~10배는 인상됐다. 그러나 학교의 환경은 이전보다 전혀 나아지질 않았다.
로메대학 학생들은 뱀과 오물로 가득한 대학 캠퍼스, 장비 부족으로 실험을 실시하지 못하는 과학 교수들, 늘 임대 중이어서 사용할 수 없는 강당에 문제를 제기한다.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다.
강의실이 부족해 자리를 잡기 위해 학생들은 새벽에 집을 나서야 할 뿐 아니라 수업에 배정된 공간이 없어 수업 때마다 빈 강의실을 찾아나서는 학생들도 있다.
23살의 미셸린은 "오전 3시 30분에 일어나 4시에 학교를 가야만 앉을 자리를 구할 수 있다"며 "늦게 가면 자리를 얻기 위해 10센트를 내야하고 앞자리를 위해서라면 돈을 더 내야 한다"고 말했다.
도서관의 책은 중요한 부분이 모두 뜯겨져 나갔고, 인터넷 접속은 가능하지만 컴퓨터는 단 17대. 분필 한 박스를 1년에 3명의 교수가 나누어 쓰고 종이는 각자가 구입하는 데다 실험용구는 낡아 사용할 수 없는 상태다.
그러나 학생들의 더 큰 불만은 취업문제.
바이너페임 학생회장은 "로메대는 실업자만 양성할 뿐"이라며 "10년 전에 대학을 졸업했지만 집에 가만히 앉아있을 뿐인 사람들도 있다"고 심각성을 지적했다.
그는 "최근 치렀던 중간고사의 감독관들은 대부분이 지난 6년간 직업을 찾지 못한 졸업생들"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아프리카 국가의 대학에서는 오랜 경기악화로 학생폭동이 일어나는 등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