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식 해동과학문화재단 이사장<사진>이 15일 고려대를 찾아 의학 발전기금 1억 원을 전달했다. 고대 안암병원에서 시술을 받아 건강을 찾은 김 이사장은 고려대로부터 받은 인촌상 수상금을 다시 내놔 눈길을 끌었다.

김 이사장은 2008년과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고대 안암병원 심혈관센터에서 좁아진 혈관을 확장하는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김 이사장은 당시 시술을 집도한 의과대학 임도선 교수를 통해 기부 의사를 밝혔다. 발전기금 1억 원은 내과학교실의 협심증 연구에 지원된다.

고려대는 기부자에 대한 예우로 임 교수가 앞으로 김 이사장의 주치의를 맡아 건강을 보살피도록 할 예정이다.

김 이사장이 이번에 내놓은 발전기금은 지난해 고려대에서 받은 인촌상 수상금인 셈이다. 그는 기부식에서 “진료를 받던 중 인촌상(산업기술 부문)을 받았는데, 그때 상금으로 받은 돈을 제 건강을 지켜준 고려대에 돌려드리는 취지”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전자산업 핵심 부품 기술 개발의 선구자로 꼽힌다. 1965년 대덕산업, 1972년 대덕전자를 세우고 인쇄배선 회로기판(PCB) 개발에 공을 들였다. PCB는 TV와·휴대전화·라디오 등 전자제품의 핵심 부품. 국산화 성공으로 국내 전자산업 발전의 기초를 닦았으며 1991년 사재를 털어 해동과학문화재단을 설립, 과학 인재 육성에도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