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대학을 졸업했든 4년제를 졸업했든 대학이라는 교육기관에서 배울 수 있는 부분은 한계가 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모두 미숙아가 되는 거죠. 학벌의 차이보다는 회사에 들어가 열심히 배우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최선복 (주)동화운수 대표
<사진>는 1983년에 부천대학 공업경영과(현 경영과)를 졸업한 전문대학 출신 CEO다. 최 대표에게 전문대학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묻자 “집안 형편상 형님과 동시에 대학을 다니기는 어려웠다”며 “형님이 입대한 후에야 대학을 가겠다고 급하게 공부했지만 원하는 점수에는 못 미쳤다”며 웃었다.
최 대표는 1985년 군에서 제대한 후 경제성장과 더불어 자동차 수가 증가하고, 따라서 자동차 정비 수요도 증가한다는 것에 주목했다. 그리고 그길로 자동차 정비학원에 등록해 4개월 만에 자동차 정비 2급 자격증을 취득한다.
“자격증을 딴 후 들어간 첫 직장의 월급은 제 친구들이 받는 월급의 절반이었습니다. 하지만 회사 사장이 대형차의 트랜스미션을 고치는 데 특별한 재주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그냥 들어갔어요. 저는 언제나 돈보다 기술이 우선이었거든요. 잠자는 시간을 줄여 가면서 공부해 교통안전관리사 자격증도 취득했죠. 제 21년 자동차 인생의 시작이네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노력한 끝에 실력을 인정받은 최 대표는 곧 대형 석유회사의 유조차를 담당하는 정비과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하지만 대형 유조차를 수리하다가 큰 사고를 당한 후 정비보다는 화물운수사업의 행정업무에 집중한다.
“운수업 관련 행정업무를 익히면서도 정비를 배울 때와 비슷하게 접근했죠. 무조건 물어봤습니다. 당시 저희 회사의 세무업무를 담당하던 회계사무소에 가면 하도 많이 물어보니깐 여직원들이 모두 도망가더군요. 하하하”
차를 보는 눈은 정비업무를 하면서 충분히 익혔고, 운수업 관련 지식까지 더해지니 여러 회사에서 제의가 들어왔다. 최 대표는 차량 한 대 없던 회사에 입사해 10년 동안 200대의 차량을 보유한 운수업체로 만들고 퇴사해 자신의 사업을 꾸렸다.
최 대표가 21년 경험을 축적해 2005년에 설립한 (주)동화운수는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현재 대기업 물품을 지정운송하고 있으며 허가받은 차량 대수도 230대에 이른다. 지난해 최 대표가 동화운수와 함께 경영하고 있는 대일·선일 운수의 매출액은 150억원을 훌쩍 넘었다.
“제가 지금 성공의 위치에 있다면 한 우물만 팠기 때문일 겁니다. 21년 동안의 경험이 축적되었기 때문에 이만큼 키울 수 있었던 것이죠.”
인터뷰 끝 무렵 전문대학 후배들에게 조언을 부탁하자 최 대표는 망설임 없이 “절대 성급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더불어 “배우는 것에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월급을 많이 주는 직장이 아닌 그 직장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를 고민하기 바랍니다. 대학을 막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여러분은 하얀 종이 같은 상태입니다. 그 미지의 공간에 무엇을 어떻게 채워 나갈지에 대해 고민하고 가장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런 노력들이 모여서 당신의 실력이 되고, 여러분이 언젠가 ‘프로’라고 불릴 때 사회는 당신의 가치만큼 보답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