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제 9대 총장으로 취임한 이철(62) 총장이 24일 오후 2시 총장실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총장은 오늘날 청년실업 문제를 감안할 때 대학이 취업지도를 철저히 해야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양식 있는 민주시민 양성’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울산대 학생들만큼은 남을 배려하는 성숙한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문·예술·인성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오늘날 젊은이들이 가져야 할 자질로 도전정신과 창의력을 꼽고, 대학 설립자인 아산 정주영을 롤(role) 모델로 한 교육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총장은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강의를 듣고 쌍방향으로 질문과 답변이 가능한 ‘스마트 캠퍼스’를 국내 최초로 구축해 교육혁신을 이루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울산대 총장은 내부 발탁이 처음이다. 의사출신으로 대학경영에 남다른 기여를 할 수 있다면.
“전공은 의학과 중에서도 신경정신과이며, 세부적으로는 상담치료와 정신분석 분야다. 이 분야는 경청(傾聽)하는 것을 가장 중시하는데, 대학 구성원들의 의견수렴은 누구보다도 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학 구성원은 물론 대학에 대한 울산시민의 요구도 잘 파악해 대학운영에 반영하겠다.”
- 울산대의 정책방향은 ‘작고 강한 대학’이다. 신임 총장으로서 이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전임 총장이 정원을 줄여 소수정예교육을 하겠다며 수립한 ‘비전 2030계획’은 옳은 방향이다. 대학 개방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는 대학이 생존하기 위한 필수사항이기에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다.”
- 울산대는 학부장을 외부에서 공채하고 강의를 인터넷에 공개하는 등 대학개혁을 선도하고 있다. 신임 총장으로서 추진할 개혁정책을 소개한다면.
“앞으로 대학은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강의를 듣고 쌍방향으로 질문과 답변이 가능한 방향으로 가야한다. 울산대는 이를 위해 전임 총장 때부터 ‘스마트 캠퍼스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 내용은 아이패드 등 태블릿 PC를 1만 3000여 명의 학부생과 700여 명의 교직원들에게 무료러 배부하는 것이다. 스마트 캠퍼스가 구축되면 교육의 질도 높아지고 교육비용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대학에도 큰 파급을 미칠 ‘교육혁명’이 될 것이다. 이미 태블릿 PC를 통한 강의 활성화를 위해 13~33분 분량의 ‘짧고 흥미로운 강의’ 43개를 준비해 이번 학기에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울산시민들의 평생교육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글로벌 시대 학생들의 해외체험이 중요해지고 있는데, 신임 총장으로서 어떠한 노력을 할 것인가.
“세계인으로서의 자질은 어학력과 외국문화를 이해하는 능력이다. 울산대는 한 해 730명 정도를 해외에 보내고, 또 400여 명의 외국 유학생들이 들어오고 있다. 외국에 나가지 않는 학생들은 첨단시설의 국제관에서 외국 유학생과 1대1 숙식을 하며 공부하기 때문에 국내 캠퍼스에서 외국에 유학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다음달에는 680명 수용규모의 기숙사를 신축할 계획이다. 이 같은 국제교류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본다. 외국에 많은 인원이 가서 배우도록 하고, 국내 캠퍼스에서 외국인을 자주 접할 수 있도록 세계화교육을 진행하겠다.”
- 울산대는 우수한 취업률을 자랑하고 있지만, 청년실업은 사회적 문제다. 보다 많은 취업을 위한 복안이 있다면.
“청년실업 문제는 아시다시피, 구직자의 눈높이는 높고 취업시장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심각해지고 있다. 하지만 학생이 졸업 후 한 개체로서 독립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대학은 철저하게 취업지도를 해야 한다. 기업체의 요구를 경청해 실무적인 역량을 갖춘 졸업생을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체 의견을 들어보면 울산대 출신들이 업무를 잘하고 성실하며, 이직률도 낮아 기업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철저한 취업지도로 우수한 인력을 배출하면 울산대 출신들이 세계 일류로 향하는 기업의 성장에는 물론 울산 발전에도 커다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