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유학생을 늘 따뜻하게 도와주던 센다이 주민들과 도호쿠대학이 어려움에 처했는데 그냥 있을 수 없지요.”

일본 대지진의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을 돕기 위해  일본 도호쿠대에서 유학했던 한국 동문들이 나섰다.

일본 도호쿠대한국동창회(회장 전병태 건국대 교수)는 28일 학창시절 도호쿠대에서 공부하고 귀국해 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많은 한국인 동문들이 일본 대지진 이후 센다이 돕기 성금 모금에 나서 열흘 만에 100 여명이 2100여 만원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 동창회는 홈페이지(www.dongbook.or.kr) 등을 통해 1차로 31일까지 200만엔(2800여만원) 정도를 모금 한 후, 직접 봉사단을 꾸려 도호쿠대에 직접 전달하거나 센다이 방송국 등을 통해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호쿠대 동문들이 이처럼 일본 지진 돕기에 발벗고 나선 것은 학창 시절 일본 유학 때의 따뜻한 기억 때문. 전병태 교수는 “센다이 사람들은 정이 많고 한국 학생들을 늘 따뜻하게 대해주었다”며 “센다이는 서울과 위도까지 비슷해 한국 사람과 가장 비슷한 정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도호쿠대한국동창회 간사를 맡고 있는 이치호 건국대 교수(축산식품생물공학)는 “10년, 20년, 30년 전 우리가 그곳에서 어렵게 생활하며 공부할 때 그들은 우리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준 소중한 이웃들이었다”며 “고통과 절망에 빠져 있는 우리 이웃들에게 작은 정성과 마음으로나마 그동안 빚진 마음을 조금이나마 갚을 기회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도호쿠대 출신 동문 대학교수들이 주축이 된 이번 성금모금에 적게는 10만원에서 최대 200만원을 선뜻 내놓은 이들도 있었다. 도호쿠대 한국동문은 800여 명으로 추산된다. 도호쿠대 출신 교수들이 많은 건국대와 성균관대, 중앙대 등에서는 학교 차원에서 도호쿠대 돕기를 진행하고 있다.

건국대의 경우 학계와 교수, 연구원들의 모금활동이 알려지자 도호쿠대 출신은 아니지만 이 대학 김경희 이사장과 김진규 총장도 정성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