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양대(총장 임덕호) 공과대학 건축학부를 졸업한 김정훈·임서연·박현철씨 팀이 전세계 24개국 779개 팀이 출품한 일본 ‘2011 신건축 주택공모전’에서 1등에 당선됐다. 공모전 주제는 ‘A New Spirit’으로 새로운 시대에 주택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지를 작품에 담아내는 게 핵심과제였다.
김·임·박씨 팀은 공모전에서 문·가구·벽·계단·안뜰 등 주택을 이루고 있는 다양한 소재에 판타지적인 요소를 접목, 어린이들의 상상력으로 작품을 구성했다. 문의 작은 틈에는 문을 여닫는데 도움을 주는 작은 요정들이 살고 있고, 책장 한 켠에는 동화에서나 볼 수 있는 이상한 나라가 숨겨져 있다. 벽 뒤쪽에는 아이들만 볼 수 있는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세계가 자리 잡고 있으며, 안뜰은 숨겨진 장소로 동화 ‘미녀와 야수’에 나오는 야수가 나타날 수 있는 장소로 그려냈다. 주택이라는 공간에서 아이들이 상상할 수 있는 다양하고 독특한 세계를 잘 표현했다는 평가다.
김정훈 씨는 “현대 건축물들은 어린 아이들이 굴뚝이 없어 산타를 믿지 못하고, 다락방이 없어 요정을 상상하지 못하는 등 동화적인 요소들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이번 작품을 기획하게 됐다”며 “어린이들이 상상력을 키울 수 있고, 어른들은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작품을 디자인하는데 힘썼다”고 말했다.
김·임·박씨 팀은 이를 위해 어린이집에 직접 방문해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작업하는 등 어린이들의 시각에서 작품을 구성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사자인 류에 니시자와는 “이번 수상작은 지난 세기의 건축이 잃어버린 가치였던 판타지를 되찾아낸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신건축 주택공모전은 해마다 세계 최고의 건축업계 심사자가 심사의 전권을 위임 받아 작품을 평가하는 독특한 체제로 진행된다. 올해는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Pritzker Architecture Prize)의 작년 수상자인 일본 건축가 류에 니시자와(Ryue Nishizawa)가 심사를 맡았다.
한편, 이번 수상작은 일본 건축 잡지 <신건축(新建築, Shinkenchiku)> 3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