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3년부터 시작된 사학분규로 내홍을 겪고 있는 김포대학이 임청 前(전) 가천길대학 학장을 신임 총장으로 전격 선임했다. 하지만 총장 선임과정 중 이사2명이 퇴장하는 등 파행 속에서 선출된 데다, 총장 임명 후 주요 보직교수를 이틀만에 전원 교체하는 등 시작부터 잡음이 일고 있다.
김포대학은 21일 “지난 20일 서울에서 열린 재단 이사회에서 전 가천길대학 학장이며, 오산대학 이사장을 지낸 임청씨를 신임총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임 신임총장은 24일 바로 취임식을 개최했다.
문제는 총장 선출과정부터 불거졌다. 총장을 선임하는 이사회는 사설경비원이 입구를 봉쇄한 채 진행했으며, 이사회 도중 격론이 벌어져 이모 이사 등 2명이 “승복할 수 없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간 것. 결국 이사회는 5명만으로 속개, 전신용 전 이사장의 추천을 받은 임 신임총장이 선임됐다.
임 신임총장은 취임 후 이틀 만에 기획실장, 교무처장, 학생부처장 등 39개 주요보직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개편도 함께 추진했다. 김성희 김포대학 노동조합 지부장은 “이틀 만에 39개 보직을 교체할 만큼 대학에 대해서 완벽하게 파악했는지 의문”이라며 “정관에 보면 대학의 보직은 총장이 제청한 후 이사장의 승인 혹은 이사회의 동의가 있어야 임명할 수 있는데 명백히 원칙에 벗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학은 이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송주승 기획실장 대행은 “새로 임명된 교수는 정식임명이 아니라 임시대행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며 “임시 보직교수들은 이사장이 임명되기 전까지로 임기가 제한되며, 이사장 선출 후 정식 임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절차상 문제로 트집을 잡는다면 총장대행에 의해 임명되어 수년씩 보직을 맡아온 전 보직교수들이 더 정관에 위배된다”고 덧붙였다.
한 교수는 “대학이 8년째 사학분규를 거치면서 많이 지쳐있는 상태인데 총장인선 후의 과정이 학내 여론을 모으기보다는 분열시키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며 “총장 측이든 노조 측이든 대학 정상화를 최우선으로 삼고 힘을 한곳으로 모아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포대학은 부자관계인 전신용 전 이사장과 전홍건 전 학장의 경영권 다툼으로 2004년 12월부터 임시이사회 체제로 운영돼 왔다. 지난해 5월엔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정식이사회가 구성되기도 했으나 개방형 이사 2명이 채워지지 않아 무산된 바 있다.